‘스벅 가야지’ 철퇴 맞은 배재고 야구부 3학년들, 프로 지명 악영향?

김태훈 2026. 7. 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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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야구TV 캡처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배재고 선수들이 철퇴를 맞은 가운데 당장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3학년 선수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올해 남은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서 펼쳐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해당 표현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고, 협회 공정위는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해 6개월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팀 징계와 별도로 지도자 및 선수들에 대해서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특정해 해당 기간 내 다시 공정위를 개최하고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기준에 맞춰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기구인 공정위의 철퇴를 맞은 배재고 3학년 학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될까.

이번 징계로 인해 대회를 통해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기량을 선보일 수 없게 됐다. 오는 9월에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도 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올해 배재고 3학년 선수들 중 프로에 지명될 만한 선수는 2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KBO규약에 따르면, 프로구단 입단을 제한할 수 있는 문제는 '학교 폭력' 뿐이다. 단순 품위 손상 사유로는 드래프트 참가 제한이 없다. 하지만 선수를 선발하는 프로구단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배재고 선수들을 지명하는 것에는 많은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부정적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의 과거를 안고도 프로에 지명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상위 픽을 받을 만큼의 ‘특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라 구단이 감수하고 선택했다. 그런데 올해 배재고 선수들 중에는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 발탁할 만한 자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여기에 큰 논란에 휩싸인 상태라 마이너스를 안고 지명 과정에서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배재고는 논란 이후 사과문을 게시하고 교장이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광주일고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아마추어 야구가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 타 팀을 비하하고 상처 주는 발언은 멈춰야 한다. 현장 지도자들이 제자들을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고 꼬집으면서도 야구 후배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에 대해 야구계 선배로서 안타깝다는 입장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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