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에어컨' 대체 뭐길래…"제발 하나만" 웃돈까지 얹는 유럽

허미담 2026. 7. 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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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맞춤형 에어컨으로 시장 공략
재고 사이트 등장할 만큼 인기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중국산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 폭염에 웃는 中 가전업체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마이디어그룹(Midea Group)은 자사의 '포타스플릿' 에어컨 시스템 출하량이 지난달 29일 기준 2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빠른 판매 속도다.

유럽 시장용 '포타스플릿' 에어컨. 마이디어 공식 홈페이지.

포타스플릿 에어컨은 에어컨 설치 관련 법규가 까다로운 서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이동식 분리형 시스템이다. 이 제품의 실외기는 창문 브래킷에 클립으로 달 수 있어 공구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 고정 설비가 아니라 가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파리 등 도시에서 시행되는 건물 외관 개조 금지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다. 거기다 독일의 엄격한 야간 소음 기준이나 스위스의 에너지 효율 등급도 충족한다.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인해 이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드물게 물건이 재입고되면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독일에서는 제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에어컨 보유율 20%에 그쳐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인해 중국산 에어컨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

그간 에어컨은 유럽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가전제품이었다. 소음이 심하고 오래된 건축물의 외관을 훼손할 수 있는 데다 에어컨을 가동할 만큼 날씨가 덥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유럽 가구의 에어컨 보유율은 약 20%로, 90%에 달하는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에어컨 판매량 1∼5위는 모두 외국 기업이며 그중 3곳이 중국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얼그룹, 주하이 그리전기, 마이디어그룹 등 3개사는 작년 기준으로 유럽 에어컨 소매시장의 32%를 차지했다. 5위 내 업체 중 다른 두 곳은 튀르키예의 베코, 일본의 다이킨공업이다.

폭염 시달리는 유럽…스페인서도 1000명 넘게 사망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노점상이 그늘에 서서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유럽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이번 폭염 기간 온열질환 등으로 최소 102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폭염 관련 사망자 407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됐으며, 유럽 전역에서는 약 1억9000만 명이 35도 이상의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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