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사상자 200만명 넘어… 러시아, 키이우 대규모 공습
우크라 드론·미사일에 전세 변화
러 시가지 공습에 최소 20명 사망

우크라이나 전쟁 누적 사상자가 200만명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대규모 공습을 받아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러시아의 피와 재정: 눈덩이처럼 비용이 불어나는 푸틴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군사적 주도권을 상실한 가운데 전쟁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2년 2월 개전 이후 지난 6월까지 러시아군은 최대 45만명의 전사자를 비롯해 약 140만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사상자는 3만명을 넘어 신규 병력 모집 규모(2만7000명)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52만5000~62만5000명이며 이 중 전사자는 12만5000~15만명으로 추정됐다. 사상자는 러시아보다 적지만 인구·군 규모를 고려한 손실 비율은 우크라이나가 더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올봄부터는 러시아 점령지도 감소했다. 러시아는 4·5월 모두 확보한 영토보다 잃은 영토가 많아 약 400㎢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호넷’ 등 인공지능(AI) 기반 드론과 단·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활용해 러시아의 군사·경제 목표물을 공격하면서 전쟁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교착 국면 속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올린 후 아일랜드 더블린 방문 일정을 조기 종료하고 귀국했다. 실제로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시작돼 시민들이 지하철역 등으로 급히 대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발사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쳤다. 시 전역에 걸쳐 30곳에 피해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주거 건물과 민간 인프라였다. 9층 건물이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에 심한 연료 부족을 초래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의 대형 정유공장을 비롯해 공항과 위성통신센터 등 러시아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연료난을 겪은 러시아는 인도 등으로부터 휘발유를 일부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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