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리밸런싱’ 재개 첫날…삼전 팔고 하이닉스 담았다

정우진 2026. 7. 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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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재개 첫날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SK스퀘어 등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반도체 관련주가 순매도 상위 리스트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종목은 추가로 사들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의 연기금 거래 집계는 국민연금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순매도 규모는 981억2000만원에 달했다. SK스퀘어(957억7800만원), 삼성전기(442억200만원), 삼성물산(238억8400만원), 삼성생명(151억4000만원), LG이노텍(147억28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반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종목을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주가는 178.5% 상승했다. SK스퀘어(361.14%), 삼성전기(756.47%) 등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부 국내 종목은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하루 동안 SK하이닉스를 1103억8500만원어치 사들였다. 그 뒤로 아모레퍼시픽(149억2800만원), 삼성E&A(93억3500만원), 산일전기(65억6800만원), 크래프톤(65억8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억2500만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특정 자산 비중이 허용 범위를 벗어나면 초과분을 매도하거나, 부족한 자산을 매입하는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일각에선 코스피 상승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비중을 넘어 7월부터 리밸런싱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리밸런싱 규모는 최대 수십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당국은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매도 폭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날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며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리밸런싱 규칙을 바꾸면서 점진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시행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은 올랐다고 바로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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