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美 정부 주요 주주로 끌어들이나…5% 지분 제공 논의

유현석 2026. 7. 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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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미 정부에 지분 5%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 정부를 사실상 주요 주주로 끌어들여 정치적 걸림돌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행정부와의 초기 논의에서 5% 수준의 지분 제공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에는 다른 미국 인공지능(AI) 기업들도 유사한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포함됐다. 다만 다른 AI 기업들이 이에 응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에 지분을 넘기면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AI가 만들어낸 부를 대중과 나누는 방식으로 정치적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는 의미도 갖는다고 FT는 짚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AI가 일자리·사이버 보안에 미칠 영향에 대한 미국 대중과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면서 AI 기업들은 워싱턴에서 갈수록 거센 정치적·규제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최근 미국 당국의 심사로 최신 AI 모델 출시가 지연됐다. 여기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AI 업계에 대한 대폭 강화된 규제를 지지하면서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올트먼 CEO를 비롯한 오픈AI 경영진은 미국 주요 AI 개발사들이 각자 지분 5%를 알래스카 영구기금과 유사한 투자기구에 출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알래스카 영구기금은 알래스카주의 석유 수익을 주식에 투자한 뒤 여기서 나온 배당금을 주정부와 주민에게 나눠주는 국부펀드다. 대상 기업에는 앤스로픽은 물론 구글과 메타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오픈AI의 제안에 동의할지는 불확실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정부와 오픈AI 간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의 '구상' 수준이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려면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논의는 AI 기술이 창출하는 경제적 과실을 대중에게 나눠줄 수 있는 잠재적 방식으로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또한 올트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국민 지분 보유 방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논의해왔다. 올트먼 CEO는 최근 몇 주 사이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도 의견을 나눴다. 샌더스 의원은 국부펀드를 통해 미국 AI 기업마다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국민이 보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과거 경제정책 제안서에서도 향후 AI 기업의 지분을 국민에게 나눠주기 위해 공공부펀드나 국부펀드 같은 장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 4월 금융시장 투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AI가 이끄는 경제 성장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자산 펀드(Public Wealth Fund)' 구상도 제안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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