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GPU 있다" 메타 쇼크…증권가 "AI 수익화 진입"

고영욱 2026. 7. 2. 10: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수요 둔화’가 아닌 ‘AI 인프라 수익화 단계 진입’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시간 1일 메타가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타 주가는 8.8% 상승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3% 급락했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메타가 외부 고객에게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려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와 GPU를 확보해온 메타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AI 인프라 과잉 투자와 향후 자본지출(CAPEX) 축소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국내 증권가는 이러한 해석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은 AI 반도체 수요 약화가 아니라 오히려 AI 인프라 수요가 강하다는 증거”라며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구축한 인프라를 외부 고객에게 임대해 수익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나증권은 스페이스X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AI 사업 부문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뒤 앤트로픽, 알파벳 등과 GP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간 환산 기준 26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5 회계연도 기준 AI 관련 자본지출 규모인 127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단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외부 임대와 클라우드 매출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메타 발표 이후 코어위브(CRWV), 아이렌(IREN), 네비우스(NBIS)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이 AI 수요 감소보다 메타라는 초대형 경쟁자의 등장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오히려 이번 사태가 향후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메타의 신사업 진출은 수요 약화가 아니라 투자금 회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자본지출 가이던스가 추가 상향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AI 반도체주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잉반응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7분 3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80.92포인트(6.05%) 내린 1,255.94였다.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 지수는 8천선을 내주기도 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