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빚 한전의 반전… 해외서 답 찾았다
AI 플랫폼·전력 솔루션 ‘신사업’ 수출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수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여간 해외 사업 수주·계약으로 11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수익 구조를 만들어냈다. 200조원이 넘는 총부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한전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6개의 해외 사업을 수주 또는 계약했다고 1일 밝혔다. 열병합발전과 가스복합화력발전 각 1건씩, 태양광과 플랫폼 각 2건씩을 수출했다. 지분 매출과 동반 진출 효과 등 각종 가치를 합한 전체 수익은 10조9055억원 규모다.

2024년 실적이 두드러진다. 대형 사업 4건이 이때 수주됐고 수익액 중 5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2024년 실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3건을 수주했다. 6조6000억원 수익이 기대되는 루마1·나이리야1 등 2기의 가스복합발전 수주가 대표적이다. 기당 발전용량이 1890메가와트(㎿)에 달한다. 총 기대수익 2조4000억원인 자푸라2 열병합발전(발전용량 331㎿) 단독사업권도 같은 해에 따냈다. 태양광 수주도 주목할 만하다. 총 발전용량 2000㎿인 사다위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하면서 6000억원 규모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엔 미국 괌 요나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발전용량 132㎿ 규모 태양광발전과 함께 326메가와트시(㎿h)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동시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1조3000억원 수익이 기대된다.
모두 4건의 사업을 통해 수주한 발전용량 총규모는 6106㎿에 달한다. 이는 한전이 해외 사업을 시작한 1995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던 2009년(680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금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올해 들어 수주한 2건도 주목할 만하다. 한전은 올해 베트남 전력공사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발전소 플랫폼인 ‘IDPP’를 최초로 수출했다. 독일의 글로벌 전력설비 회사인 MR와는 AI 기반 변전설비 예방진단솔루션 ‘SED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건의 계약액은 약 55억원 규모로 크지는 않다. 하지만 기존 발전사업 영역을 넘어 에너지 신기술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한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업계에서는 수익성과 사업 안전성 및 성장성을 감안한 체질 변화로도 평가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해외사업은 한전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국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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