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는 꽃다발, 학생은 노래만? 정치인만 발언한 교육감 취임식

윤근혁 2026. 7.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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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 논란..."주객전도", "학생·교직원·학부모는 들러리냐" 비판 목소리

[윤근혁, 유성호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에서 정 교육감과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완상 전 부총리와 우원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김남근, 전현희, 곽상언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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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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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평가하고 함께 책임지는 서울교육을 실현하겠다."

1일 오전 11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연 자신의 제24대 교육감 취임식에서 내놓은 취임사다. 정 교육감은 "학교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서울교육 전반으로 확산되는 희망의 파동이 될 수 있도록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4년을 만들어가겠다"라고도 다짐했다.

정 교육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시민과 함께하겠다."...취임식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에서 정 교육감과 참석자들이 내외빈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완상 전 부총리와 우원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김남근, 전현희, 곽상언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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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 한완상 전 부총리가 유관순 명언 전하며 건넨 당부ⓒ 유성호

이 연설에 대해 행사장 1층과 2층을 꽉 채운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손뼉을 쳤다. 이들은 대부분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이날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들 6명은 모두 사실상 정치인이었다. 정 교육감이 "함께하겠다"라고 다짐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정 교육감의 취임사가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이는 우원식(전 국회의장)·전현희·곽상언·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사 대독 형식으로 등장했고, 정 교육감의 스승인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인물 대부분이 전현직 정치인인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축사를 끝내자마자 행사장을 떠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정치인 말고는 학생·교직원·학부모에게 축사를 위한 마이크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이 교육청은 교사와 학부모 각각 1명에게는 공동으로 정 교육감에게 꽃을 전달하도록 했고, 초등학생 20여 명에게는 무대 위에 올라와 축가를 부르도록 했을 뿐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한 서울 지역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이렇게 교원과 학생, 학부모가 철저히 배제된 교육감 취임식은 처음 본다"라면서 "정치인들만 잔뜩 발언하게 한 의도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이야말로 주객전도"라고 혀를 찼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에 "정치인들에게만 축사 기회를 준 교육감 취임식 모습은 진보교육감 취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진부했다"라면서 "이번 취임식에서 정 교육감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참여 기회는 전무했다. 한마디로 성의가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참석자들 "이건 국회의원 잔치", "교육주체 들러리", "진부한 행사" 혹평 나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완상 전 부총리로부터 전영택 작가의 책 <유관순전>과 '나라를 위해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유일한 슬픔이다'라고 적힌 컵을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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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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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취임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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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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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를 지킨 한 학부모도 <오마이뉴스>에 "정 교육감 취임식은 국회의원 잔치지 교육 가족의 잔치가 아니었다"라면서 "이렇게 교육 3주체를 들러리 세운 교육청 행사는 근래 들어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당초 축사를 극도로 줄이려다 보니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축사를 넣지 못했다"라면서 "그런데 행사 진행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축사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가 세심하게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을) 살피지 못한 것은 맞다. 부족함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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