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옥” 또 삼켰다…미얀마 옥광산 붕괴로 5명 사망 15명 실종
내전·규제 부재가 부른 반복된 참사

미얀마 북부에서 옥(玉·비취) 광산이 붕괴해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관영매체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밤 카친주 파칸트 지역의 폐쇄된 옥 광산에서 폭우로 인해 광산 폐기물 더미가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숨지고 15명이 매몰돼 실종됐다고 1일 보도했다.
현지 당국과 주민, 자원봉사자들은 사고 다음 날부터 구조작업을 벌여 시신을 수습하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다만 폭우가 계속돼 추가 붕괴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든타임인 72시간을 넘겨 실종자 생존 확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950㎞ 떨어진 파칸트는 미얀마 최대 옥 생산지다. 해당 광산도 많은 양의 옥을 채취한 뒤 정식 채굴을 중단했지만,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른바 ‘채취꾼’들이 몰려들었다.
군사쿠데타 이후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정해진 데다, 군사정권과 반군이 ‘돈줄’인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면서 작업 환경은 한층 열악해졌고 붕괴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채굴업자에게 고용되거나 무단으로 폐광에 들어간 작업자들이 옥 찌꺼기를 줍다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미얀마 옥은 국제사회에서 ‘블러드 제이드(Blood Jade)’, 즉 ‘피의 옥’으로 불린다.
국제 인권단체 글로벌위트니스는 미얀마 옥 산업 규모를 최대 310억 달러(약 35조원)로 추정했다. 이는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1월에도 이 지역의 광산이 무너져 최소 3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우기인 5월부터 10월 사이에는 산사태가 잦아 매몰 사고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번 사고 역시 며칠 전부터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 우려가 제기됐지만,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은 폐광에 무단으로 들어가 채굴 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우기에 옥을 찾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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