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6월 평균 1528원"…연말 환율 '1430원 vs 1530원', 핵심 변수는

김유리 2026. 7.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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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530원에 근접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평균도 1484원 선까지 오르며 분기·반기 기준 모두 외환위기 당시 환율 폭등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월·분기·반기 평균 환율, 모두 '외환위기 이후 최고'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6월 평균 환율은 1527.95원에 달했다. 상반기 평균 환율 역시 1484.56원으로, 1998년 상반기(1493.08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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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분기·반기 평균 환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
1일 역시 상승하며 1560원 선 위협
하반기, 강달러·엔화 약세 추이 주목
외국인 리밸런싱·자본유출 기조·심리 등 관건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530원에 근접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4~6월) 평균 역시 1500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평균도 1484원 선까지 오르며 분기·반기 기준 모두 외환위기 당시 환율 폭등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환율 수준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환율의 핵심 변수로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추이, 외국인 증시 자금 이탈, 구조적 자본유출, 반도체 기업의 달러 환전, 원화 약세 베팅 심리 변화 등을 꼽았다.

월·분기·반기 평균 환율, 모두 '외환위기 이후 최고'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6월 평균 환율은 1527.95원에 달했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2월(1626.75원) 이후 최고치다. 올해 2분기와 상반기로 넓혀봐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501.64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1500원을 웃돌았다.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반기 평균 환율 역시 1484.56원으로, 1998년 상반기(1493.08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상반기 주요 변수는 중동 전쟁과 수급이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그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됐고, 주가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 물량도 대거 나오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원화 약세 베팅이 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거래량이 증가하고 투기 의심 거래가 확대된 점도 원화 가치 하락에 힘을 실었다. 하반기 첫 거래일인 이날도 환율은 오전 장 중 156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하반기, 강달러·엔화 약세 추이 주목

다만 하반기 전망은 갈린다. 시장에서는 연말 환율이 1500원 중반 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연평균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연말 1400원대 초중반까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들의 전망을 가르는 핵심 변수는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강달러와 엔화 약세의 지속 여부다. 최근 달러인덱스를 101포인트 위까지 끌어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지, 역사적인 엔저에 엔화 공조 개입이 이뤄질지 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예상보다 매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인해 강달러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환율의 가장 큰 상방 리스크는 유가가 반등하면서 근원물가로의 파급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미국 통화정책이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경우 강달러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인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하반기 환율은 1410~156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하반기 평균 환율은 1470원 선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하락 중인 유가를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Fed의 금리 인상 기대는 하락하는 유가를 따라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나, 워시 의장 체제에서 높아진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강달러 압력을 지속해서 자극할 것"이라고 짚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Fed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달러는 워시 의장의 비둘기파적 색채를 확인해야 방향이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환율은 3분기 1545원, 4분기 1530원 수준으로 1500원 위에서 움직이면서 연평균 1509원으로 15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달러·엔 환율은 전날 162엔을 돌파해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158~163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162.6엔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조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외국인 리밸런싱·자본유출 기조·심리 등도 관건

두 번째는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기술적 리밸런싱이 언제쯤 잦아들지다. 이는 주가 오름세와도 연동돼 향후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100% 넘게 상승하면서 리밸런싱 물량은 분기 말과 반기 말로 갈수록 증가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5조원가량을 매도했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이전과 달리 8000~9000레벨이므로 매도 금액도 2~3배씩 커지고 있다"며 "향후 남은 잠재 매도 가능 물량은 현재까지 매도한 금액 그 이상으로 추정돼 향후에도 외국인 증권자금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에 하반기 환율 상단은 1580원까지 열어두되, 4분기 이후 1400원대로 내려오는 시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업 보유 달러 자금의 향방도 관건으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등으로의 해외 투자가 확대되며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보유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본다. 구조적인 변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와 법인세 납부용 달러 환전 등이 전망돼 수급 면에서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와 삼성전자, 앰코 등은 정부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서남권에 총 89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법인세 납부를 위해 대규모 달러 환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 이후 해외투자 증가는 장기적인 원화 약세로 이어져 왔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이에 맞먹는 자본유출로 원화 강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 중이며,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치우쳐 있는 수급 불균형도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인들이 맞물려 궁극적으로 환율 상승 심리가 완화할지도 주요 변수다. 시장은 1560원 전후를 고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NDF 물량을 인도 가능 선물환(DF) 시장으로 유도할 인센티브를 어떻게 마련할지, 이에 대한 시장 인식이 어떻게 형성될지도 관건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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