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유시민 주장 동의 안돼...토론은 언제든 환영"

복건우 2026. 7. 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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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②] 김민석 총리, 민주당 대표 출마선언

[복건우, 이한기, 이정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퇴임을 하루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무총리로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오마이뉴스와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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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9일 AI 산업 투자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 대통령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재벌 회장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였다. 90도로 인사하는 이 대통령, 그 사진에선 뭘 읽을 수 있나.

"그렇지 않아도 아까 국무회의 들어가면서 강훈식 실장한테 '이번 사진 최고, 최고!'라고 했다. 연출도 아니고 어떤 진심이 담긴 건데, (이 대통령은) 진짜로 큰절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주변에 그런 얘길 하신 모양이다. 그런데 주변에선 그게 대기업 회장들을 너무 부담스럽게 하고 잘못하면 그 사람들을 욕 먹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삼성, SK 오너들이 그런 결정이 너무 고맙다는 게 하나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고마운 결정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쪽에선 '왜 호남이냐'라고 시비를 거는데 오픈해 보니까 호남만이 아니고 호남·충청·영남 다 들어가지 않았느냐. 그런데 호남이 크다. 그것에 대해 대통령이 예를 들어 설명했다.

(호남은) 과거 인구가 더 많았는데 지역 차별의 시대를 거치면서 인구가 바뀌었고, 역대 수십 년간 경제적인 투자에 비춰보면 조족지혈이고, 호남이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않았으면 우리나라가 완전히 엉망이 됐을 텐데 그에 대한 역사적 고마움(도 있다). 투자 결정 자체는 기업 고유의 경제적 판단으로 됐지만 그동안은 (결정이) 합리적으로 맞아도 호남이니까 꺼리던 시절이 있지 않느냐. 그런데 그걸 그냥 했다는 의미를 대통령은 굉장히 역사적으로 느끼는 것 같더라."

"지지율 악순환 흐름 멈추게 하는 게 최대의 숙제"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6.6.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 국무총리이자 정치적 동지로서 가까이 만나다 보면 이 대통령이 어떨 때 힘들어하고, 그때는 뭐라고 힘을 주나.

"갑작스러운 질문이어서 제 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몇 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하나는 지난 대선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버티는 건 잘하죠.' 그렇게 어렵게 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어렵게 사는 과정에서 견딤의 힘이 커진 거다.

제가 젊어서 DJ(김대중)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는데, 선거에 여러 번 떨어지고 인생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대통령 당선될 때 대선 한 달 내내 옆에서 같이 다녔다. 그때 DJ를 보면서 평생 그렇게 (선거에서) 많이 떨어지는 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파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더라. 그런 것처럼 이 대통령의 '버티는 건 잘하죠'라는 말은 '어떨 때 힘드냐'는 질문에 대한 다른 답이다. 어려움이 계속 있지만 버텨내 왔다는 거다.

또 하나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혹시 안 좋게 나오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이 대통령과 제가 매주 주례 보고를 하기 때문에 매주 식사하고 둘이서 1~2시간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가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대통령과 총리가 된 이후에도 거의 매주 그렇게 한다. 이번 선거 양상과 후반부 결과가 혹시 좀 안 좋게 나오는 게 아닌가, 둘 다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는데, 흔들리지 않고 쭉 가야 하는데 여기서 바람 앞에 서는 게 아닌지 굉장히 큰 걱정과 심각함이 있었다. 대통령의 표현으론 이번 선거가 끝난 뒤 며칠 동안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라고 했는데, (대통령 스스로)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의 어려움, 안타까움, 속쓰림이 있었다."

- 지금 일시적으로나마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지지율 하락) 원인에는 백인백색의 진단이 있을 것이고 토론을 해야 한다. 외양으로만 보면 거의 최고 수준이라는 국정 지지율을 달려서 선거 직전까지 '15대 1 되겠네'라는 분위기까지 갔다가 지방선거 한두 달 사이 삐끗해서 빠졌다. 선거 결과가 나오니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쭉 내려와서 마치 무거운 돌을 맨 것처럼 내려가는 시기에 달한 거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자체가 (국민의힘과) 붙거나 뒤집혔고 국정 지지율도 내려온 상황이라 그 악순환의 흐름을 멈추는 게 저희의 숙제다. 당에 돌아가면 정당 지지율 낙하를 막고 다시 끌어올리는 게 최대의 숙제가 될 거다. 그에 대한 제 진단과 방향은 몇 가지 있다."

- 최근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방송(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지지자들이 원했던 건 증축이었는데 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한 것 같다, 그래서 철거전문을 투입했다 ",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너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는 식으로 발언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동의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사실관계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건 지나친 자신감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다. 어떤 층과 정당의 지지로 대통령이 됐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모두에게 최대한의 선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제가 총리 입장에서 재계, 대통령, 정치 전반에 관련된 문제에 답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자유로운 입장이 되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유시민 작가의 문제 제기도 있고 김어준씨의 뉴스공장 등에서도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지 않나.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그런 분들을 포함해 패널의 형식이든 토론회든 모든 문제 제기를 다 듣고 답도 하고 토론도 하면 좋겠다. (유시민 작가의 주장에) 동의 안 되는 것들이 많고, 사실관계도 오인하고 계신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분명하게 시정하는 과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판하는 일종의 평론가들을 '촉법 평론가'라고 하고 용역을 받았다는 표현을 쓰면서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평론가들한테 이렇게 저렇게 평론하라는 얘길 누가 하겠으며, 더구나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나."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 풀어가는 과정이 잘못돼서 일 그르쳤다"
▲ 김민석 국무총리  퇴임을 하루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무총리로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오마이뉴스와 하고 있다.
ⓒ 이정민
-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문제가 있을 당시 지방선거 전에 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등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분으로서 본 대통령의 뜻은 무엇이었나.

"대통령 뜻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건 누구든 적절치 않다. 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 '8월 통합 전대론' 생각이 있었는데 일부가 그걸 방해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8월 통합 전대를 하려고 했는데 누가 반대해서 안 됐다? 100% 아니다. 1%도 사실이 아니다. 그건 너무 명확하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저는 조국 전 혁신당 대표가 감옥에 있을 때 면회도 간 적이 있다. (혁신당이) 민주당에 와서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 저는 혁신당이 민주당과 정체성이 명료하게 다른 진보적 정당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런 얘길 많이 했던 사람이다. 그 선택과 판단은 혁신당의 몫이긴 하다. 오히려 조국 전 대표 같은 경우 민주당과 함께하려면 (통합을) 빨리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 지금은 어떤 입장인가.

"저는 그런 주장을 공개적으로도 많이 했고 관련된 개인들에게도 많이 이야기했다. 이번 (합당) 과정을 거치면서 저도 놀랄 정도로 거부감의 영역이 상당히 존재하는구나, 제가 생각했던 폭을 뛰어넘게 있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저는 합당 논의를 풀어가는 과정이 잘못돼서 일을 그르쳤다고 보는 사람이다.

저는 같은 세력은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고, 좋으면 더 넓게 확장하는, 통합과 연대와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민주 세력은 그렇게 해 왔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통합할 거냐, 연대할 거냐는 이제 스스로 명료하게 판단하고 드러내는 게 좋다. 민주당과 강령이나 정체성이 다른 진보적인 정치를 하겠다면 연대를 하고 필요한 부분에 단일화를 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통합하는 거다.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고 거대한 정당이기 때문에 함께할 경우 사실상 법률적인 흡수 합당 형식을 거쳐 민주당 당명과 정체성과 노선과 강령을 지키는 선상에서 (합당이) 이뤄져 왔다. 그 두 가지 길 중 어떤 걸 택할지는 혁신당 구성원들이 솔직하게 정리하는 게 맞다. 그러고 나면 연대냐, 통합이냐가 정리된다. 시기와 방법 등은 이제 논의도 하고 각각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토론도 거치면 된다. 합당으로 상처가 커진 지금은 우선 각각의 입장을 명료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 민주당으로 돌아가게 되면 조국 전 대표도 만날 건가.

"적당한 때와 필요가 있어야겠다."
▲ 김민석 국무총리  퇴임을 하루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무총리로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오마이뉴스와 하고 있다.
ⓒ 이정민
- 유시민 작가와는 필요하면 토론하고 싶다는 건가.

"제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가서 (당 대표) 후보가 된다면 토론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 유시민 선배는 스스로의 활동을 정치 비평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가령 뉴스공장에서 유시민 작가를 포함한 패널들을 놓고 저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해도 저는 상관없다. 문답도 좋고 토론도 좋다. 다 크게 보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인데, 사실관계를 갖고 시정하면 되는 걸 오인을 고착화시키면서 서로에 대해 오해하거나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생각이 다른 건 충분히 드러내고 토론하는 게 좋다."

- 7월 1일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의 의미는.

"저는 그런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건의도 했다. 이번에 (만남이) 이뤄지면 평소 갖고 있던 역사적인 공동의 사명과 공감대를 나누시고, 당과 전체 민주세력이 어떻게 힘을 잘 합쳐서 역사적 사명을 이어갈 건지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당내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지나친 당권 투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를 국정 에너지를 모으는 미래 비전으로 전환시킬 복안은 뭔가.

"결론부터 말하면 잘될 거라고 본다. 갈등적 쟁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검찰개혁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게 별로 없다. 대통령도 저도 정치검찰 피해자에 해당한다. 전체 흐름을 놓고 볼 때 보안수사권 폐지가 필요하고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왔고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려 했다. 저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5월에 하자고 했던 사람이다.

당원 주권이나 1인 1표도 쟁점이 될 게 없다. 저는 굉장히 강한 당원 주권론자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큰 정치적 타격 이후로 당원주권, 국민주권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강해졌다. 과거 5대 5 국민 경선도 그렇지만 국회의장 선거나 원내대표 선거에 일정 부분 당원 투표율을 반영하자는 의견도 제가 제일 먼저 냈다.

심지어 저는 의총 생중계도 10여 년 전부터 주장했다. 오히려 한술 더 뜨는 사람이다. 더 많은 토론, 더 많은 권한, 더 많은 의무를 줘서 더 많은 영역에 당원 주권을 강화하고, 당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당원 주권으로 가기 위한 3개년·5개년·10개년 플랜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쟁점이 될 게 없다. 누가 더 잘 해내느냐만 남아있다.

당의 모습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야 하는가? 저는 합리적 개혁·진보·보수·중도를 다 끌어안아야 한다고 본다. 그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 DJ 때도 그렇게 했고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집권당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 내란 이후에도 빡빡한 이번 선거에서 내란세력이라고 욕하는 이들한테도 이렇게 밀렸는데, 당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노력은 반드시 해야 한다.

만약 유시민 작가나 정청래 전 대표가 그와 생각이 다르다? 저는 그게 틀렸다고 본다. 그렇게 해선 민주세력의 국정 성공도, 총선 승리도, 집권의 연속도 불가능하다. 그건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다. 저는 당 대표로 나가든 안 나가든 당이 그렇게 가야 한다고 보고 그게 이재명 정부 국정 방향과 맞다고 본다."

"젊은 세대의 대대적인 등장과 진입을 돕는 일 하겠다"
▲ 김민석 국무총리  퇴임을 하루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무총리로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오마이뉴스와 하고 있다.
ⓒ 이정민
- 20대에 김대중 전 총재의 '젊은 피 수혈'로 정치에 데뷔했는데 이제 60대가 되셨다.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젊은 세대가 대거 등장했듯, 김 총리는 지금의 2030세대를 어떻게 대거 등장시킬 건가.

"대통령과 가끔 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저희의 숙제랄까, 사명이랄까 하는 과제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대대적인 등장과 진입을 돕는 일이다. 제가 해야 할 큰 숙제다. 제가 당의 방향을 좀 더 주도적으로 실현해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진보·보수·중도의 대대적인 충원과 영입과 확장과 함께 젊은 세대의 대대적인 진입을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면.

"저는 국가주의가 강한 사람이다. 나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나라를 반드시 우리 세대에 만들고 싶다. 그게 첫째다. 두 번째로는 약자에게 기회가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약자의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게 정치'라는 게 저의 슬로건이다. 약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세계적으로 '저 나라 진짜 괜찮네'라며 모범이 되고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그 두 가지를 만들고 싶어서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버텨온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길을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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