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의원 수십 명 검토…장동혁이 불붙인 ‘징계 내전’

양수민, 박준규, 류효림 2026. 7. 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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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가 6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 운동을 돕거나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를 검토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시 멈췄던 장 대표의 ‘징계 정치’가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윤리위 관계자는 30일 “쌓여 있는 징계 요청안 중 무엇을 다룰지 논의할 생각”이라며 본격적인 징계안 심사 전 분류 작업을 예고했다. 현재 윤리위엔 지방선거 때 한동훈 의원을 도운 친한계 의원들과 장 대표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가 접수돼 있다. 이상규 대표 정책특보 등이 지난 3월 한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배현진·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냈던 게 대표적이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 숫자만 해도 수십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다.

장 대표는 그간 해당행위(害黨行爲)에 대해 엄정 대응 기조를 분명히 해왔다. 지난 5월 한지아 의원이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동훈 의원을 지원하러 부산을 찾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5월 5일)고 했고, 지난달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선 “(징계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장 대표 측 인사는 “장 대표가 징계의 칼을 빼 든 것”이라고 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자가 보낸 '국민의힘 의원 징계' 관련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전날 강명구 조직부총장이 당직자와 텔레그램으로 나눈 대화에 징계 대상자로 언급된 한기호 의원은 30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나를 징계하라”고 적었다. 친한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 시그널’에서 “한동훈을 도왔던 사람을 징계하면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진종오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민심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는 친한계 의원은 “부당한 징계가 실현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에 이어 장 대표 측근들도 최근 친한계를 향해 적극 반격에 나섰다. 강명구 부총장은 전날 배현진·진종오 의원 등이 징계 대상자로 언급된 텔레그램 대화를 통해 친한계 징계 착수의 불을 지폈다. “단순 논의”라는 게 강 부총장의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의도적 명단 노출”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자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물밑에서 조직이 (징계에) 관여하고 있다는 게 실제로 드러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발언을 하고있다. 이날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자, 김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나 사퇴하라"고 맞받으며 정면충돌했다. 뉴스1


핵심 친장계로 통하는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를 적극 두둔 중이다. 장 대표 사퇴론이 나올 때마다 “외계어를 쏟아내고 있다”(조광한)거나 “본인이나 사퇴하라”(김민수)며 맞받아치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최근 “장 대표가 혼신을 다했다”는 취지의 지방선거 평가 보고서를 주도했고,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은 장 대표를 흔드는 ‘대안과 미래’를 향해 “해체하라”고 강공을 폈다.

이들이 장 대표를 수호하는 명분은 “장 대표가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게 그 핵심 근거 중 하나다. 그러나 일각에선 “장 대표와 운명공동체로 묶인 측근 입장에서 장동혁 체제의 붕괴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영남권 의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가 ‘징계 정치’를 재가동하고 측근들도 강력 대처에 나서면서 지방선거 이후 거세게 일었던 ‘장 대표 사퇴론’은 교착 상태에 빠진 양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내전에 빠진 데다가 하반기 국회 원 구성 등 여야 갈등이 이어지면서 장 대표 사퇴론은 후순위로 밀린 상황”이라며 “곧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당분간 지도부 교체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정치적 환경 속에서 친한계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친한계 재선 의원은 “우리가 전면에 나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 평소 생각과 달리 입을 닫는 의원들이 많아지는 게 고민”이라고 했다.

양수민·박준규·류효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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