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첫 의사봉…통합, 현실이 되다
'정치 통합'에서 '행정 통합' 첫발
7월 1일 0시가 가까워져 오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본회의장 주변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많은 논쟁과 갈등 끝에 성사된 광주·전남 통합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본회의장에 들어선 91명의 특별시의원은 저마다 이름표가 부착된 자리에 앉아 개회를 기다렸다. 본회의장 주변 복도에 모여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던 의원들도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차분한 표정으로 의사 일정을 확인했다.
방청석과 회의장 곳곳에서는 역사적인 첫 본회의를 기록하려는 취재진과 의회 관계자 등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본회의장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자 본회의장의 분위기는 더욱 진중해졌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의 통합 논의는 주청사와 주사무소 위치, 행정 권한 배분, 의회 원구성 등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중심이었다. 특히 최근까지도 주사무소 설치 문제와 의장 선거를 둘러싼 지역 간 신경전이 이어지며 통합의 순탄치 않은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임시의장을 맡은 김성일 의원 사회로 개의한 본회의에서는 곧바로 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초대 통합의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송형곤 의원과 진보당 강광석 의원이 각각 후보로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 결과 송 의원은 86표를 획득하며 5표에 그친 강 의원을 따돌리고 초대 특별시의장으로 선출됐고, 본회의장에서는 동료 의원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사실상 통합의회가 내린 첫 정치적 결정이었다. 이후 의회는 필수 조례 처리와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 원 구성 절차 준비에 돌입했다.
통합특별시 조직 운영과 행정 집행을 위해서는 수백 건에 이르는 조례 정비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운영하던 제도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내야 하고, 행정 공백 없이 주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의 표정에서도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읽혔다.
박원종 전남광주특별시의원은 "통합 과정에서의 여러 갈등은 이제 뒤로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조례안 의결은 통합특별시가 실제로 움직이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전국 최대 규모 광역의회 가운데 하나로 출범한다. 광주와 전남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도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자정 의사봉이 울리는 순간은 단순한 개회 선언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공동체로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 출발점이자, 통합이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이제 통합은 선언이 아니라 운영의 문제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첫 페이지가 7월 1일 자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 의회는 필수 조례안 처리를 마친 뒤 오전 2시 30~50분까지 민형배 특별시장과 김대중 교육감의 취임 선서 및 취임사 일정을 진행한다. 이후 본회의를 정회한 뒤 오전 8시 30분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가 진행된다. 후보자별 정견 발표와 투·개표, 당선 인사 절차를 거쳐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
통합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모두 마친 뒤 제1차 본회의를 산회한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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