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갈원영 대표 사의 표명…인천시 산하 기관장 거취 영향

변성원 기자 2026. 6.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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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고교 동창·최측근
지난해 연임…임기 2년여 남아
“8월 C1·2 건설사 선정 후 사퇴”
▲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전임 시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기관장을 상대로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대표인 유정복 시장 최측근이 중도 하차를 공식화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자진 사퇴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산하 기관장들의 '줄사퇴 신호탄'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기사 : 민선 9기 박찬대호 출범, 기관장 인선·정책 방향 수정 예고…인천 경제계 '긴장'

30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시 산하 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제갈원영 대표이사는 최근 임원진에게 오는 8월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임기 종료 시점은 2028년 9월로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두고 사직하는 셈이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2007년 12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조성하고 국내외 명문대와 연구개발시설을 유치해 국제 산학연병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현재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 사업과 송도 7공구 내 일반상업용지인 'C1·C2 블록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제갈 대표는 유정복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유 시장과는 제물포고 동창으로 민선 8기 시장직 인수위원회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3년 연임이 확정돼 임기가 2028년 9월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6·3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이 낙선한 이후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유정복 시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제가 계속 자리를 고집하는 건 유 시장을 욕보이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C1·C2 개발 사업의 건설사 선정이 8월쯤 마무리될 거 같다. 업무를 마무리 짓고 물러나려 한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진 사퇴가 다른 기관장들 거취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그동안 박 당선인 인수위가 공개적으로 민선 8기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잔여 임기 유지 여부가 전적으로 기관장 선택에 달려 있다. 지난해 9월 제정된 '인천시 출자·출연기관장 임기에 관한 조례'에는 시장과 인천신용보증재단·인천문화재단 등 산하 기관장 임기를 맞추는 내용이 담겼으나 부칙에 '조례 시행일(7월1일) 이전 임명된 기관장 임기는 유지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포함돼서다.

아울러 시 산하 5개 공사·공단 기관장 임기는 '지방공기업법'에 근거해 3년을 보장받는다. 다만 행정안전부 장관이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거나 인력·조직 관리가 비효율적인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임원 해임을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 인수위는 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긴급 감사를 권고한 상태다. 맹성규 인수위원장은 지난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인천도시공사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은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하는데 시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산하 기관 근태 상황을 파악해 근무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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