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세대 스텔스기 처음 공개…‘차세대 전투기 개발서 서방 추월 과시’

중국군이 꼬리날개가 없는 은행잎 모양의 6세대 스텔스기 J-36으로 추정되는 비행체의 영상을 공개했다. J-36은 청두항공산업그룹이 개발 중인 6세대 스텔스기의 비공식 명칭이다. 시험 비행 중인 장면이 항공기 애호가들에 의해 포착된 적은 있지만, 중국군이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을 앞질렀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상바오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28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해방군호를 통해 Y-20 대형수송기 취역 10주년 영상을 공개하면서 J-36의 별칭으로 추정되는 표현과 비행영상을 등장시켰다.
이 영상에선 부기장이 “오늘 누구에게 급유할 것이냐”고 묻자 기장이 “류예(六爺) 먼저, 다음은 샤오류(小六)”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꼬리날개가 없는 기체가 조종석 창밖으로 스쳐 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류예는 H-6 전략폭격기의 별칭이지만 샤오류는 중국군에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표현이다.
SCMP는 샤오류가 6세대 전투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라며 이번 영상은 중국군이 J-36 개발 사실을 분명히 암시한 사례라고 전했다.
2024년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와 랴오닝성 선양 등에서 J-36과 J-50 등 차세대 스텔스기로 추정되는 기체의 시험비행 영상과 사진이 여러 차례 지상에서 포착됐지만, 중국군은 개발 및 시험비행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다.
중국의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이 영상은 6세대 전투기가 공중급유 능력을 확실하게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험비행 중에 공중급유 테스트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군사분석가 푸첸샤오는 공중급유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전술 항공기의 전투반경이 중거리 전략폭격기에 근접하면 서태평양과 인도양까지 도달 가능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최소 2종의 6세대 스텔스기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라며 “중국이 경쟁국들보다 앞서 있다”고 전했다.
상바오에 따르면 J-36은 꼬리날개가 없고 다이아몬드형 날개 디자인을 가진 게 특징이다. 선양항공공사에서 개발 중인 J-50은 J-36과 마찬가지로 꼬리날개가 없지만, 크기가 더 작고 그리스 문자 람다(λ)를 닮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6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F-35와 F-22 등 5세대 스텔스기보다 강화된 스텔스 성능, 인공지능(AI) 및 네트워크 전투능력을 갖추고 무인기와 공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 미 공군은 6세대 스텔스기인 F-47의 첫 비행을 202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영국·일본·이탈리아는 2035년까지 6세대 스텔스기를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의 6세대 스텔스기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최근 무산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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