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 비보 이어 유가족 부고…“장기 지원 필요”

김혜진 기자 2026. 6.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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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최정수군 어머니 병세 악화로 별세
“피해자 의료지원 기한 삭제 법안 추진돼야”
▲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김현 국회의원 SNS 캡처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최정수군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최근 참사 생존 학생 비보에 이어 유가족 부고까지 전해지면서 남겨진 이들에 대한 장기 지원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인천일보 2026년 6월24일자 6면 '세월호 생존자 비보에…피해자 치료 시한 없앤다' 등.

30일 세월호 유가족과 김현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최군 어머니 A씨가 지난 29일 별세했다. A씨는 혈액암을 앓아오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군과 같은 2학년8반 학생의 한 유가족 B씨는 "트라우마 때문에 돌아가신 것은 아니고 병세가 악화돼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 병원에 갔는데 폐로 전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날 저녁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다만 유가족들은 A씨 죽음과 별개로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이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입을 모은다.

B씨는 "고인은 참사 이후 생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아이를 잃은 뒤 가정도 해체됐다고 봐야 한다"며 "아들 하나를 잃고 또 남은 가족도 있는데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사고가 난 지 13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같은 반 유가족이다 보니 회의 때 만나고 밥도 먹고 인사하며 지냈다"며 "말수가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착한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앞서 일주일여 전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의 사망 소식도 알려졌다. 참사 당시 구조된 생존자 중 한 명인 C씨는 최근 세상을 떠났다.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C씨가 결국 안산 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밝혔다.

참사 이후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죄책감과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해왔다.

참사 10주기였던 2024년 안산마음건강센터가 공개한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건강 및 생활 실태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가족 289명 중 38.4%가 우울증 임상적 위험군에 속했다. 32.2%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의심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생존자의 경우 49명 중 28.6%가 우울 위험군에 속했고 심각한 신체증상을 겪는다는 비율도 30.6%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해자 치료 지원에 기한을 두지 않도록 하는 후속 입법도 추진되고 있다.

김현 의원은 4·16세월호참사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후유증 치료를 위한 의료지원금 지급 기한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의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상 생활지원금 등의 지급 범위를 규정한 조항에는 의료지원금 지급 기한이 2029년 4월15일까지로 남아 있다. 김 의원은 법률 간 정합성을 맞추고 의료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기한 규정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추가로 냈다.

B씨는 "남아 있는 사람들도 모두 힘들다. 나 역시 화병으로 약을 먹고 있다"며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면에 다 안고 사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국가가 트라우마를 방치하지 말고 생존자와 유가족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발인을 마치고 함백산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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