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다현, 일본 SV리그 NEC 임대 이적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25)이 일본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아시아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NEC 레드 로켓츠에 임대된다.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다현은 NEC 이적을 확정지었다. 방식은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기간은 1년이다. 이다현은 2025년 흥국생명으로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하면서 3년 계약을 맺었다. 임대기간에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이다현은 2027~28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다현은 1년간 NEC에서 뛴 뒤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1시즌을 뛸 것으로 보인다.
이다현은 2019~20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해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미들블로커로서 장신은 아니지만 운동 능력과 센스를 갖춰 첫 해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6시즌 동안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 세 차례, 통합 우승 1회를 차지했다. 두 차례 V리그 베스트7(미들블로커 부문)을 수상했고,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섰다. 2024~25시즌을 마친 뒤에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팀의 핵심 전력이자 국가대표인 이다현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이번 임대를 결정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은 물론 팀 경쟁력 강화와 한국 여자배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흥국생명 구단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흥국생명 팬 여러분께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다현의 일본 리그 임대 결정에는 지난 2월 취임한 이호진 구단주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단주는 지난 2009년 태광그룹 회장 시절 당시 핑크스파이더스 소속이던 김연경을 일본 JT마블러스에 임대 형식으로 보내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후 튀르키예 리그로 진출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다현은 현대건설 시절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유럽 리그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기도 했으나 계약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현대건설에 잔류했다. 2025~26시즌을 마친 뒤 흥국생명은 정호영을 영입하면서 미들블로커진을 보강했고, 김수지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 구단과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도 이다현의 해외 도전에 힘을 실었다.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한 NEC는 명문팀이다. 지난 시즌엔 3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사토 요시노, 와다 유키코 등이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엔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해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SV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다. 지난 시즌엔 정관장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데이(미국)와 이탈리아 국가대표 실비아 은와칼로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세터 카밀라 데라로사가 계약했고, 아시아쿼터 선수는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동시 출전 가능 인원이 외국인 3명, 아시아쿼터 1명으로 늘어난다.
일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하는 것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해외로 나가는 선수들이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V리그 연봉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굳이 나가려는 선수들이 사라졌다. 이다현도 흥국생명(총액 5억 5000만원)보다 적은 금액에 NEC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다현이 일본행을 택한 건 새로운 곳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SV리그는 실업리그지만 프로인 한국 V리그보다 수준이 한 단계 높다.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엔 외국인 쿼터를 늘리고, 점진적인 프로화를 통해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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