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인천공항 주차 편해지나…직원 정기권 절반 줄인다

올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 주차가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상주직원에게 발급하는 정기주차권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여객 주차 공간을 최대 1500면 이상 확대하는 내용의 주차 운영체계 개편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상주직원 정기주차권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사는 국민 편의 최우선, 24시간 공항 운영 안정성 확보, 부정사용 재발 방지를 원칙으로 주차 운영체계를 재편한다.
이번 개편은 국토부 특정감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감사 결과 상주직원에게 발급된 정기주차권은 3만1265건에 달했지만 실제 하루 평균 이용 차량은 5134대에 그쳤다. 일부 이용자가 여객 주차공간을 선점하거나 업무 목적 외로 사용하는 등 관리 부실도 확인됐다.
공사는 기존 정기권을 모두 무효화한 뒤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 다시 발급하기로 했다. 전체 발급 규모는 기존의 절반 이하를 목표로 관리하며, 공사 직원 정기권도 기존 3500매에서 약 400매로 88%가량 줄인다.
여객 주차공간도 확대한다. 단기주차장은 긴급 업무 차량 등 필수 수요를 제외하고 일반 여객에게 우선 배정하고, 상주직원 주차구역을 최소 규모로 운영해 전체 여객 주차장 기준 최대 800면 이상을 여객 전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공항 운영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만으로는 성수기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동안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공항철도와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주차요금 현실화를 추진해 왔지만,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은 여름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제2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은 올해 3·1절 연휴 포화율이 135.5%, 어린이날 연휴에는 121.2%를 기록하는 등 성수기마다 만성적인 혼잡을 겪었다. 공사는 주차장 증설 전까지 제2합동청사 일부 공간을 여객 주차장으로 활용해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상주직원의 통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심야 근무자는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주차장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주차장과 터미널을 연결하는 전용 셔틀버스 2개 노선을 신설한다. 이에 따라 배차 간격은 제1터미널은 16분에서 6분으로, 제2터미널은 6분에서 3분으로 단축된다.
부정사용 제재도 강화한다. 업무 목적 외 사적 이용이나 지정 주차구역 위반, 최대 주차시간 초과 등이 적발되면 1회 경고, 2회 1개월 이용 제한, 3회 1년 이용 제한을 거쳐 4회 적발 시 정기주차권 이용을 영구 제한한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개편은 국토부 감사 결과를 반영해 국민 편익을 최우선에 두고 마련한 대책”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주차장 운영 서비스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여객 편의와 공항 운영의 안정성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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