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경계→주의'…차량 2부제·5부제 일제히 종료 (종합)

세종=강나훔 2026. 6.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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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 재개에 위기경보 완화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1일부터 전면 해제
정부 "완전한 정상화 전까지 수급·가격 점검 지속"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등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를 비롯해 공영주차장도 '5부제'를 시행한다.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출입문에 2부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4.6 조용준 기자

정부가 중동 정세 완화에 따라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낮추고 천연가스 위기경보는 해제한다. 이에 맞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도 7월 1일 0시부터 전면 해제되는 등 전쟁 이후 가동했던 비상조치도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산업통상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7월 1일 0시부터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고, 천연가스는 '주의' 단계를 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산업부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원유·천연가스 도입 여건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의 경우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월 5일 '관심' 단계를 시작으로 3월 18일 '주의', 4월 2일 '경계'까지 연이어 격상됐다. 천연가스 역시 3월 '관심'에서 4월 '주의'로 상향된 이후 현재까지 유지돼 왔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머물던 한국향 유조선 7척 가운데 6척이 이미 해협을 통과해 국내로 이동 중이며, 다국적 협의체인 합동해사정보센터(JMIC)도 통항 위험도를 기존보다 낮게 평가한 점을 위기 완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중동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 여파도 남아 있는 만큼 위기경보를 즉시 해제하지 않고 '주의' 단계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천연가스는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에도 현물 구매와 해외자원개발 물량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해졌고 국제가격도 전쟁 직후보다 안정세를 보이면서 위기경보를 해제하기로 했다.

위기경보 조정에 따라 그동안 시행했던 비상 수급 조치도 일부 종료된다. 원유 도입 다변화 지원을 위한 석유수입부과금 환급 확대와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지원,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당초 계획대로 이날 종료된다.

반면 보건의료와 생활필수품,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조정 규정과 석유화학제품 원료 등의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수급조정 규정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약 조치도 해제된다. 7월 1일 0시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는 종료되고 각 기관은 평상시처럼 승용차 요일제를 자율 운영한다.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도 함께 해제돼 공공기관 방문 차량의 운행 제한도 사라진다.

기후부는 이번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통해 월 16만90배럴의 석유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승용차 약 48만대를 주유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까지 81개 민간기업과 경제단체가 자율적으로 승용차 2·5·10부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민간 참여는 지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관리원과 정유사, 천연가스 직도입사 등과 함께 일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비상조치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상황이 전면 정상화돼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 과도한 불안이나 낙관을 경계하고 수급 및 가격 점검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겠다"며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 역량 강화 등 자원안보 강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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