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필수의료 공백, 로봇수술로 보완"…다빈치 시스템 치료접근성 높인다

김효경 2026. 6.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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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미디어데이 개최
30년 임상 경험 바탕 미래 수술 환경·디지털 혁신 제시
“필수의료 공백 해소 위한 로봇수술 역할 확대 기대”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미디어데이’에서 회사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환자의 삶을 향상시키는 치료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환자와 의료진, 교육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건강한 로봇 보조 수술 생태계를 만들어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로봇 보조 수술의 임상적 가치와 방향성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미국에서 설립된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세계 로봇수술 시장 1위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수술 로봇 ‘다빈치’를 앞세워 최소침습수술 분야를 선도하며 로봇 보조 수술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튜이티브, 로봇 보조 수술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0년간 축적한 임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자 치료와 의료진 교육, 연구, 데이터 활용을 아우르는 미래 로봇 보조 수술 생태계 전략이 공개됐다.

최 대표는 “30년 전 인튜이티브는 개복수술 중심의 패러다임을 정밀하고 안전한 로봇 보조 수술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에서 출발했다”며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다빈치를 이용한 누적 수술 건수는 약 2000만 건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이처럼 축적된 임상 경험이 오늘날 인튜이티브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미디어데이’에서 다빈치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인튜이티브에 따르면 다빈치 시스템을 활용한 전 세계 최소침습수술은 누적 2040만 건을 넘어섰다. 다빈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의료진은 1만100명 이상이며, 전 세계 의료기관에는 1만2000대 이상의 다빈치 시스템이 설치됐다. 관련 연구 논문도 4만8000편 이상 발표됐다.

특히 회사는 다빈치 시스템이 복강경 수술의 개복 전환을 줄여 환자의 회복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국내에서 시행된 약 8만5000건의 로봇 보조 수술을 분석한 결과, 다빈치 시스템은 약 5100건의 개복수술 전환을 예방하고 추가 입원일 4만3220일, 재입원 605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의료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인튜이티브 최초로 해외 지사가 설립된 국가로, 국내 의료진의 뛰어난 술기와 혁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 의료 공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로봇 보조 수술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을 지원하고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미디어데이’에 전시된 로봇 수술 시스템 다빈치 5(왼쪽)와 다빈치SP.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로봇 보조 수술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가져온 변화와 활용 사례도 공유됐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로봇 보조 수술이 여성 환자 치료에 가져온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정밀한 조직 보존과 봉합이 중요한 부인과 수술에서 로봇 보조 수술의 임상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부인과 수술은 단순히 병변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가임력과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수술자의 숙련도를 표준화하고, 어느 지역에서든 환자가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종훈 삼성서울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교수는 필수의료와 소아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로봇 보조 수술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아 환자는 수술 공간이 제한적이고 정교한 재건과 봉합 술기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 난도가 높다”며 “로봇 보조 수술은 향상된 시야와 정밀한 기구 조작을 바탕으로 복잡한 재건 수술과 고난도 소아 비뇨기 수술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소아 비뇨기 질환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내에서 소아 비뇨기 진료를 전담하는 전문의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의료 환경을 고려할 때 로봇 보조 수술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튜이티브는 앞으로도 연구·교육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로봇 보조 수술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67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다빈치 리서치 키트(dVRK)’ 기증과 교육 프로그램, 학술 교류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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