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며칠간 협상 없을 것"…협상단은 도하로 파견(종합)
하메네이 장례식 앞두고 긴장고조

미국과 이란이 종전합의 후속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엇갈린 신호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장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 밝혔으나, 이란은 이번주 안에 협상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협상단은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초반 폭사한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앞둔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날카로워진 분위기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향후 며칠간 미국과의 종전합의 후속 협상 계획은 없다. 양해각서(MOU)에 나온 이행사항들을 먼저 준수해야 한다"며 "이번주 중 협상단이 카타르 도하로 파견하겠지만 이는 미국과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닌 이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곧 재개한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회담을 요청했고 내일(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도하로 협상단을 파견할 전망이나, 이란 핵문제나 재건계획 등 실질적인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 당시 기본 합의사항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가 주된 논의사항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이란에 해협 통제권까지 부여한 적이 없으며, 이란이 국제수로에서 항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교전도 걸림돌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26일 미국의 중재로 평화안에 합의했으나 이스라엘이 하루 뒤인 27일부터 공습을 재개하면서 협상이 다시 무산됐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휴전 성사를 미국과의 종전합의 협상의 필수조건 중 하나로 내건 상태다.
한편 다음달 4일부터는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란 내 강경파들이 집결할 전망이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다음달 4일부터 시작돼 9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이란의 반정부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현재 최고지도자인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식을 주관할 경우, 그의 첫 공개석상이 될 것"이라며 "새 지도부와 강경파들이 대중을 집결시키고 권위를 내세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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