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鄭, 장례식 불참’ 발언 사과…鄭, 한미 FTA 반대선봉”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불참 주장에 대해 하루 만인 30일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 FTA를 선봉에서 격렬하게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참배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9년 5월 23일 정청래 의원을 본 기억이 없어서 장례식에도 참석 못 했다는 말을 했다”며 “정 의원 인터뷰를 보니 중국에 계셔서 당일 참석을 못 하고 다음 날 참석했다고 해 제 발언을 정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한다”고 했다. 이어 “발언의 요체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는 모두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한)라는 사실이다. 다시 이런 비극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오전 KBS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을 따진다면 정 전 대표는 그럴 자격이 없다”며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당 민주와 정당 개혁 깃발을 올린 노무현의 꿈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적통 논쟁에 불을 댕기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4일 대표직을 사퇴할 때도 “난 노무현 키즈”라는 표현을 썼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송 의원의 발언에 곧바로 발끈했다. 페이스북에 “100% 허위사실 유포”라며 “당연히 참석했다. 사과하기 바란다”고 썼다. 그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서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던 날 중국에 있었다”며 “그 소식 듣고 그다음 날 아침 비행기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집에도 안 가고 바로 봉하마을에 갔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전날 발언 배경에 대해 “초기 노사모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노사모와 멀어진 후보가 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적통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 의원은 '장례식 불참'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노무현 정부 당시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송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 선봉에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는 진보개혁 세력이 통상개방 문제를 전면으로 받아 안지 않으면 역사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했다”며 “저는 일관되게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한미FTA 추진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 시대”라며 “노무현, 이재명 두 분을 볼 때마다 신돌석, 홍범도 장군이 생각난다. 양반 출신 의병장에게 홀대를 받으면서 평민 출신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투승리를 이루었던 두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노무현 적통은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이 아니라 제2의 노무현인 이 대통령을 지키고 성공시켜야겠다, 다시는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재현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한 뒤에도 앞서 페이스북에서 밝힌 내용들을 확인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와의 ‘적통’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누가 적통이라고 자신을 내세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대표를 참여정부 당시 한미 FTA 반대에 앞장섰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실사구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정치는 서로 맥을 잇고 있다”며 “저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FTA 추진 취지에 동감해 이를 뒷받침했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에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부족한 점은 당정 협의를 통해 정리할 문제”라며 “이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보완 수사권 문제 등을 정치적 무기로 삼아 당과 대통령이 대립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유시민 작가의 정치 평론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정치나 집단의 공식 입장이 아닌 만큼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 김어준 씨도 유튜버로서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대통령이 말씀한 대로 평론가나 운동가가 아니라 결과를 가지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날 김영호(서울 서대문을)·정일영(인천 연수을)·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송 의원은 방명록에 “강물은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다시 국회에 복귀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송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 방문 배경에 대해 “선거에 출마하면서 지난달 23일 열린 노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지난 18일 방문하려 했지만, 국회 본회의 일정으로 한 차례 연기돼 오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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