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00조·AI센터 550조…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승부수

임지혜 2026. 6. 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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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투자 발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반도체 생산거점 확대와 AI 로봇 산업 육성,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뒷받침할 전력·용수·입지 인프라도 함께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9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분야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삼성전자, SK, LG전자, KT, GS, HD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이 참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 시대에 접어들었고 자칫 0%대로 내려갈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AI 혁명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지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승부처”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연합뉴스
반도체 ‘3S+1F’…서남권 800조원 투자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는 ‘3S+1F 전략‘’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와 지역 거점 조성에 나선다.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메모리 생산능력을 5년 내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더 빠른 팹 건설이 중요하다”며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 수도권 반도체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수도권 중심의 생산 체계를 전국으로 확장한다. 특히 서남권에는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해 수도권에 이은 제2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거점을 조성하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키울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와 엣지 AI 반도체, 국방반도체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도 투입한다. 이를 통해 R&D-설계-실증-제조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김 장관은 “기업은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대학은 우수 인재를 양성하며 지방정부는 인프라와 인허가를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도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로봇 ‘3M 전략’…2030년 글로벌 1위 목표

AI 로봇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3M 전략’을 추진한다. 제조업 AI 전환(M.AX)을 통해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개발하고 매년 1000대 이상 산업 현장에 보급한다.

AI, 부품 등 핵신 요소기술의 경쟁력(Mater) 확보에도 나선다. 19대 업종별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해 AI 로봇 학습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해외 의존도를 낮춘다. 아울러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핵심 부품 국산화 연구개발(R&D)도 확대하고, 향후 5년간 AI 로봇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중국 등 경쟁국들의 휴머노이드 양산 추세에 맞춰 정부도 양산 체계를 지역 중식으로 신속히 구축(Mass Production)한다. 현대차그룹 투자와 연계해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경권에 소재한 자동차, 가전 부품기업들이 로봇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실증을 지원한다. 정부가 앞장서 교육, 국방, 재난대응 등을 위한 로봇을 선제 구매해 초기 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신증설 투자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2030년 글로벌 1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는 로봇을 잘 사용하는 나라를 넘어 로봇을 잘 만드는 나라로 대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세계 로봇 시장 판도가 굳어지기 전에 격차를 줄일 마지막 기회인 만큼 3M 전략으로 글로벌 AI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550조원 투입…AI 데이터센터 18.4GW 구축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 GS, 네이버와 협력해 1단계로 총 8.4GW 규모(SK 5GW, GS 2.4GW, 네이버 1GW)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약 550조원이 투자되며, SK는 2035년까지 5GW 규모 시설을 15GW로 확대하는 2단계 사업도 추진한다. 최종적으로는 총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NPU), 전력·냉각 솔루션 등 관련 산업 생태계도 육성한다. 초대형 테스트베드를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공동 실증과 해외 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수출 산업화하기 위한 핵심기술 경쟁력도 강화한다. 대규모 클러스터링, AI 개발도구 등 클라우드 기술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전력·용수·기업형 첨단도시까지 패키지 지원

정부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전력과 용수 공급 체계를 개선하고 ‘전기국가 비전’도 함께 추진한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송전망과 용수 공급을 조기 구축하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대체 수자원을 활용한 전력·용수 공급 체계를 마련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입지에 따라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도록 지원한다. 345kV 계통 여유 변전소 정보도 공개하여 AI 데이터센터의 입지 분산과 안정적 운영을 지원한다. 비수도권의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속 처리 등을 통해 전력이 적기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를 신속·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전력 공급 체계도 구축한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달성하는 한편, 원전과 SMR을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저장장치 등 유연성 자원도 확대한다.

이어 선제적인 전력망 주축으로 첨단산업 입지 어디든 신속한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전기요금 체계도 마련한다.

아울러 기업 맞춤형 산업단지 공급과 정주여건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형 첨단도시’도 조성한다. 기업 수요에 맞춘 입지 공급과 규제 완화, 교통망 확충,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단축한다는 목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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