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에 '이 자격증' 뜬다…산업안전기사 시험접수 20만 돌파

국가기술자격 시험인 산업안전기사 시험 접수 인원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제조·건설업을 비롯한 산업현장 전반에서 사업주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가 크게 강화되면서, 현장에서 관련 업무를 직접 담당할 수 있는 자격 인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2026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안전기사 자격시험 접수 인원은 20만27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검정형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시험의 필기시험 접수자와 실기시험 접수자를 합한 숫자다.
산업안전기사는 산업현장의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작업환경 개선과 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관리하는 안전관리 전문 국가기술자격이다. 제조업·건설업 등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서는 안전관리자 선임이 필요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이 커지면서 관련 자격을 갖춘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안전관리 체계 구축, 위험성 평가, 근로자 교육, 사고 예방 업무를 맡을 수 있어 취업·이직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으로 평가된다.
산업안전기사 시험에 대한 관심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접수 인원은 2021년 9만3439명에서 2022년 12만1714명으로 30.3% 증가했고, 2023년에는 18만4760명으로 51.8% 늘었다. 이후 2024년 19만6411명으로 6.3%, 지난해 20만2799명으로 3.3%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4년 1월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중소 사업장까지 법이 전면 확대 적용됐다.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의 노동시장 가치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500대 기업에 입사한 청년 취업자의 국가기술자격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 부문 기사 자격증 중 산업안전기사의 가치점수가 0.7741로 가장 높았다. 전기기사 0.6138, 정보처리기사 0.5178, 일반기계기사 0.48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국가기술자격의 대표 등급으로 꼽히는 기사 자격시험 응시인원 순위에서도 산업안전기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1년 접수 인원 기준 3위였던 산업안전기사는 2022년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23년에는 정보처리기사를 약 2만명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높은 순위를 보인 자격증은 산업안전기사와 전기기사·전기기능사였다. 산업안전기사는 ▶20대 4위 ▶30대 2위 ▶40대 3위 ▶50대 5위로 1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전기기사는 ▶40대 5위 ▶50대 2위 ▶60대 이상 3위에 올랐고, 전기기능사는 ▶50대 4위 ▶60대 이상 2위로 중장년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2023년을 기점으로 응시자가 크게 늘었고,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의 안전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유망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층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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