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태평양사령관, 주한미군 참여 작전에 “중국 본토의 대만 침공 대비 위한 것”
미 육군태평양사령부(USARPAC)의 로널드 클라크 사령관이 주한미군도 참여하는 역내 주둔 미 병력의 합동성 점검 훈련 ‘패스웨이즈 작전(Operation Pathways·통로 작전)’에 대해 “중국 본토의 대만 침공 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로 작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병력과 자원이 동맹국·우방국들을 징검다리 삼아 끊임없이 기동한다는 개념과 맞닿아 있는데, 해당 작전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주한미군이 이미 대중 견제 군사 작전의 한 축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클라크 사령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육군협회(AUSA) 주관 조찬 간담회인 ‘커피 시리즈’에 참석해 “전방에서 전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구 조건과 지형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에 사전 배치 물자(APS)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APS는 유사시 미 본토에서 병력만 신속히 이동해 바로 싸울 수 있도록 해외 거점에 배치한 탄약, 전차 등 장비들을 뜻한다.
그는 이어 “우리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전투 역량을 투입할 수 있도록 전장 전략을 집중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구체적으로 통로 작전을 예로 들었다. 통로 작전은 미 육군태평양사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시하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체계다.
클라크 사령관은 통로 작전이 연간 53차례의 훈련으로 구성되는데, 5~6월과 9~10월 두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바로 그 시기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바다를 건너 침공(invasion)하기에 해상 상태(sea states)가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가장 숭고한 임무가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파트너 및 동맹국들의 초청을 받아 전쟁을 억제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전방에 신뢰할 수 있는 전투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통로 작전에 대해 그간 미 육군태평양사는 “합동 준비 태세를 확립하는 동시에 동맹 및 파트너국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해왔다. 클라크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해당 작전의 성격이 대중 견제에 있다는 점을 보다 명확히 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통로 작전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 필리핀의 발리카탄 연합훈련 등 대규모 정례 훈련과 연계해 미 육군태평양사 예하 병력이 유연하게 이동하며 훈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주한미군 일부 부대도 발리카탄 훈련 등에 참여하고 있다.
통로 작전 자체는 주한미군이 주도하는 건 아니지만, 미 군 당국 차원에서 해외 주둔 병력과 물자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의 병력 또는 물자가 투입될 가능성도 한층 커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억제력 강화 역할이지만, 주한미군이 포함된 통로 작전을 미 육군태평양사가 중국의 급습에 대비한 상시적인 대비 태세 차원으로 명확히 했다고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공식 SNS 계정이 클라크 장군의 대담을 리트윗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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