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61%, 美 부채가 달러 기축통화 지위 훼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국가부채가 달러의 장기적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국부펀드 90곳과 중앙은행 5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중앙은행의 61%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달러의 장기적인 기축통화 지위를 흔드는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4년(20%)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가 올해 들어 약 3% 상승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5년 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9%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조사 당시 12%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인베스코는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아직 부재한 만큼 달러 의존도 축소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관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미국 기반 수탁기관과 거래상대방, 청산 인프라 의존도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한 중앙은행은 이미 미국 소재 수탁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으며, 중남미의 한 중앙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국 외 수탁기관과 신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다른 중앙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융 인프라를 축소하는 움직임 자체가 미국에 적대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응답 기관들은 무역 관세와 전쟁, 해상 운송 차질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0%는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 인프라를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의 인프라 투자 비중은 2026년 기준 전체 자산의 9%까지 확대됐다.
인베스코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벤저민 존스 인베스코 리서치 총괄은 "인플레이션 충격과 지정학적 분절, 시장 집중도가 심화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기존 분산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제 회복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채권 중심 분산투자 효과가 줄어든 점도 실물자산과 유동성 자산 선호를 높인 배경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3분의 1은 자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 추이[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400)]](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552842-MG6mj39/20260629115103210pw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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