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협회 회장 선거, 선거인단 확대 필요”

송경모 2026. 6. 29. 10: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고배를 마신 가운데 박문성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의 중장기 비전 부재를 꼬집으며 회장 선출 제도 개혁을 주장했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개별적 인사·재정 등 문제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참사의 원인이 무엇이냐, 왜 이렇게까지 잘 안 됐냐고 했을 때 결국 축구협회의 무능력한 리더십, 공정하지 못한 인식 이런 것들이 문제”라며 “(상급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회장을 뽑을 수 있는 제도와 생태계를 구성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200명가량의 대의원이 축구협회장을 선출하는 현행 제도를 ‘체육관 선거’로 규정하며 선거인단 확대를 주장했다. 박 위원은 “한국 축구 산업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등록 기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안다. 거기서 200명 정도로 (투표)한다는 것이 대의의 개념인가”라며 “민심의 굴절이나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체육단체 직선제’ 도입에도 긍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를 통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농협 임원 구성을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것처럼 체육단체는 최협의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하도록 지시했는데,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필요한 제도 개혁을 넘어선 상급기관의 입김은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박 위원은 “문체부나 대한체육회 같은 상위 기관들이 인사나 재정에 직접적인 개입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번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이 홍 감독 개인의 지도 역량을 넘어 축구협회의 방향성·일관성 부재에 있다고 꼬집었다. 4년 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와 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및 홍 감독에 이르기까지, 전술적 공통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선임이 되풀이됐다는 것이다.

일본과도 비교했다. 박 위원은 “축구협회는 앞으로 가지 않고 갈지자 행보를 했다”며 “(반면) 일본은 ‘어떤 축구를 하자’는 백년의 계획, 거기까지 가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에 부합하는 선수를 육성하고 지도자를 데려오며 30년 동안 걸어온 것이 전력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나온 홍 감독의 사의 표명을 두고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32강 탈락이라는 얘기는 예년 월드컵이면 본선도 못 갔다는 개념”이라며 “만약 사퇴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큰 후폭풍이 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감독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는 외국인 사령탑이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인정했다. 박 위원은 “국적 자체의 논의로 너무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국내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에는 굉장히 큰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