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월드컵에서 무너졌다" 홍명보 결국 사퇴…美 ESPN "2022년과 정반대, 최고의 출발도 살리지 못했다" 지적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탈락이 결국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이어졌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대회를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하며 "좋은 출발을 살리지 못한 실패"라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한국의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홍명보 감독이 사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당시 한국은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챙기면서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0-1로 무너지며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다른 조 경기 결과까지 한국에 불리하게 나오면서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 진출권마저 놓쳤다.

ESPN은 이번 대회를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대비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16강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해 여정을 마쳤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반면 이번에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로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ESPN'은 "4년 전에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마지막 경기 승리로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최고의 출발을 하고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홍 감독이 이번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두 떠안았다고도 평가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어떤 설명보다 책임이 앞서는 자리"라며 "국민이 기대한 결과를 만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퇴로 홍 감독의 두 번째 대표팀 감독 임기도 실망 속에 막을 내리게 됐다고 짚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한국 최악의 월드컵 성적으로 남았다. 당시에도 그는 대회 직후 스스로 사퇴했다.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선 홍 감독은 이번에도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ESPN'은 "두 차례 월드컵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경력 역시 아쉬움 속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시 차기 사령탑 선임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월드컵 조기 탈락을 계기로 대표팀 운영과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후임 감독 선임 과정 역시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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