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AI 시대에도 기술의 중심에 사람 있어야"
사람 중심 K-기업가 정신 및 포용적 성장 강조
화물트럭 판매로 시작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일궈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장에서 개최된 '2026 유엔 중소기업의 날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기업가정신은 단순히 기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미래 기회를 개척하며 그 성과를 사회와 나누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이 지정한 '국제 중소기업의 날(UN MSMEs Day)'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국제포럼으로, 국제중소기업협의회(ICSB)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바베이도스, 쿠웨이트, 스위스 유엔대표부가 공동 후원했다. 올해 포럼은 'AI 시대의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열렸다.
강 회장은 이어 "한국의 K-기업가정신이 재산을 사익의 축적이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바라봤으며, 인재 육성과 사업보국의 전통 위에서 발전해왔다"며 "사람 중심 K-기업가정신이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한국형 기업가정신의 핵심 가치로 '심청사달(心淸事達)'을 소개하기도 했다. 심청사달은 마음을 맑게 하여 일을 바르게 이룬다는 뜻이다. 그는 욕심을 비우고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새로운 배움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기업 혁신과 미래기회 포착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한 월석(月石) 정신을 통해 미래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보며 "원대한 꿈을 갖자"는 의미로 스스로 월석이라는 호를 지었다. 월석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가적 의지의 상징이며, 넥센(NEXEN)이라는 사명 역시 '다음 세기(Next Century)'라는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강 회장은 1939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중고 화물트럭 수입·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운수업, 재생타이어, 타이어 튜브 사업을 거쳐 글로벌 타이어 기업 넥센타이어를 일궈냈다. 현재 넥센그룹은 넥센타이어, 넥센, KNN, 그리고 3개의 공익재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강 회장은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 수상자로, 34년 연속 무분규 경영을 이어오며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실천해 온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45년 넘게 장학 및 소외계층 돕기 등 기부를 실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강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월석은 꿈이었고, 심청사달은 그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었으며, 사람 중심 K-기업가정신은 그 꿈이 향하는 방향이었다"며 "한국형 K-기업가정신이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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