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교체설은 자기실현적 예언? 키움 와일스, 72일 만의 복귀전 1이닝 5실점 와장창...사실상 고별전?

배지헌 기자 2026. 6. 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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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 72일 만의 복귀, 1이닝 5실점 조기 강판
-최고 148km/h 찍고도 NC 타선에 속절없이 난타당해
-데이비슨 웨이버 공시 속 외국인 교체 카드 현실화 국면
네이선 와일스(사진=키움)

[더게이트]

72일 만의 복귀전이 사실상 고별전이 될 판이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가 1군 복귀 등판에서 1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졌다. 전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키움 합류가 임박한 가운데 와일스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였다. 

와일스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흠씬 두들겨 맞고 조기 강판됐다. 다섯 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시즌 4패. 4월 17일 KT전 이후 72일 만의 1군 복귀전이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네이선 와일스(사진=키움)

NC 타선, 1회부터 맹공

NC 타선이 1회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NC는 김주원, 한석현, 박민우의 연속 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선 박건우가 3점포를 날려 단숨에 5 대 1로 달아났다. 와일스는 1회에만 44구를 던지고 2회부터 신인투수 박지성과 교체됐다.

연습경기에서 최고구속이 142km/h에 머물렀던 와일스는 이날 구속을 148km/h까지 끌어올리며 스피드는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온 모습이었다. 그러나 NC 타자들은 와일스의 공을 배팅볼처럼 손쉽게 받아쳤고,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었다. 

무너진 와일스와 달리 NC 선발 라일리 톰슨은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톰슨은 5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2실점 괴력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4일 KT전 이후 꼭 한 달 만의 승리. NC는 박건우(14호), 이우성(6호), 김휘집(1호), 김형준(6호)의 홈런포 네 방을 앞세워 9대 2로 대승,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와일스는 4월 중순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두 달 넘게 재활에 매진해 왔다. 그 기간 키움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케니 로젠버그를 재영입해 버텼는데, 와일스의 복귀를 앞두고 로젠버그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그런데 1군 복귀를 앞두고 또다른 변수가 불거졌다.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26일 웨이버 공시하면서다. 리그 최약체 타선이 고민이었던 키움은 재빠르게 데이비슨에게 손을 내밀었고, 사실상 계약에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다. 키움은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긋지만 이미 키움행이 확정적이라는 게 야구계 안팎의 시각이다.

키움은 애초 와일스의 복귀 등판 이후 외국인 선수 교체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슨 영입 소식이 먼저 흘러나오면서 복귀 등판을 앞둔 와일스의 처지가 궁색해졌고, 복귀전 대량 실점 조기 강판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연출됐다. 외국인 선수 교체설이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이 된 셈이다.
타구를 잡아내고 있는 데이비슨. (사진=NC)

데이비슨 변수, 키움의 선택은

데이비슨은 지난 2년간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4년 NC 유니폼을 입은 첫해에 131경기에서 타율 0.306, 46홈런, OPS 1.003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고, 2025시즌에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112경기에서 타율 0.293, 36홈런으로 여전한 파워를 증명했다. 올 시즌은 8홈런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419로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기량 외에도 모범적인 워크에식과 나무랄데 없는 인성으로 동료들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다.

관건은 현재 키움 외국인 선수 중에 누가 데이비슨으로 교체되느냐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교체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 혹은 와일스가 교체 대상이다. 히우라는 키움 합류 후 25경기 타율 0.255, 5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주 만족스럽지도,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성적이지만 히우라 자리를 데이비슨으로 대체하는 게 뚜렷한 공격력 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보다는 와일스 자리를 데이비슨으로 채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기용하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 리그 최하위(27승 1무 51패) 키움의 가장 큰 약점은 공격력이다. 선발 마운드는 알칸타라 외에도 강속구 에이스 안우진, 국내 선발 배동현·하영민, 신인 박준현 등이 버티고 있어 비교적 여유가 있다. 반면 타선은 경기당 평균 득점이 3.37점으로 4점 뽑기가 버거운 수준이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 두 명을 기용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선발진이 자리잡은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는 복귀전에서 와일스는 1이닝 5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교체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줬다고 할 수도 있는 결과다. 이제 키움의 발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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