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 ‘반도체 머니’로 지방 살리기

권지혜,최승욱 2026. 6. 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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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삼성·SK ‘10년간 2000조 투자’ 거론


비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호남), AI 데이터센터(충청), 피지컬 AI(영남)의 3대 첨단 산업 축을 구축하는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가 29일 공개된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거둔 막대한 이익을 국가 균형발전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정부 구상에 주요 기업이 천문학적 투자로 호응한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투자 발표가 정치 쟁점화 양상을 보이자 직접 전면에 나서 호남 반도체 투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28일 밝혔다. 호남과 충청, 영남에 각각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벨트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삼성과 SK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1000조원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민간 투자 사상 최대 규모로, 올해 정부 전체 예산(약 728조원)보다도 수백조원이 많다. 반도체 전공정 팹 1기당 건설 비용이 60조~100조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광주·전남 지역에 최소 팹 4~5기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분야까지 합하면 양사 투자 금액이 향후 10년 간 총 20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충청과 영남권 등 주요 사업장을 아우르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충남 아산·천안캠퍼스를 기반으로 10년간 100조원 상당의 투자에 나서고,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의 소형·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시설을 확대할 전망이다.

SK도 전국 단위의 AI 투자에 나선다. 호남에 전공정과 후공정을 망라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울산을 시작으로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완공이 목표인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을 단계적으로 증설하는 동시에 충청과 강원 지역에도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투자도 이어진다. GS그룹은 충남 당진과 강원 동해에 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정부와 조율 중이다. GS는 당진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동해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자체 발전 설비를 활용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에서는 경남 창원과 사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화와 두산 등이 우주항공·로봇 분야 피지컬 AI 종합 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며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최승욱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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