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 건설, ‘시민 판단’ 다시 받는다
공사비·운영비 예측 부실 지적

울산 도시철도 1호선 트램 건설 사업이 시민들의 판단을 다시 받는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8기 시정의 역점 사업이던 ‘도시철도 트램 1호선’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울산의 대중교통 정책도 상당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울산시와 시장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교통국 현안 점검 회의에선 이에 관한 문제가 논의됐다. 회의에서 김 당선인은 트램이 울산의 주요 간선도로인 문수로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극심한 교통 혼잡 문제를 지적했다.
또 재정 부담과 부실한 경제성 예측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당선인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당초 예상한 사업비 38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대규모 증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현재 울산시가 추정한 연간 운영비는 196억원이며 예상 수입은 82억원에 불과해 매년 약 114억원의 재정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담당 부서는 국비 사업을 중단할 경우 당장 확보한 국비 420억원을 반납해야 할 뿐 아니라 시정의 신뢰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당선인은 트램 대신 ‘지능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체계는 ‘도로 위의 지하철’이라 불릴 만큼 정시성과 신속성을 극대화한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트램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철길을 깔지 않고도 버스의 운행 효율을 지하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 당선인은 정책 전환 여부를 ‘시민의 선택’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8일 “당선인의 기조에 맞춰 다음 달부터 약 3개월간 시민 공론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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