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대전] ‘모건’ 박루한 “더 높은 무대서 T1과 다시 붙고파”

리퀴드 ‘모건’ 박루한이 플레이-인 패자조에서 생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팀 리퀴드는 28일 대전 유성구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T1에 0대 3으로 패배했다. 리퀴드는 이날 패배로 플레이-인 패자조로 내려갔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루한은 “T1전을 준비하면서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펼쳐질 거라고는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경기를 치렀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패배로 패자조로 가게 됐지만 팀을 잘 정비해서 더 높은 무대에서 T1과 다시 붙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퀴드는 교전으로 T1과 정면 대결을 벌이는 게 가장 승률이 높다고 판단, 전투로 게임을 푸는 전략을 준비해 왔다. 박루한은 “T1은 전투 지향적인, 싸움을 피하지 않는 팀”이라면서 “하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잘 싸우는 팀이다. 상대가 싸움을 걸면 피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루한은 1세트에서 야스오를 꺼냈다. 그는 “LCS에서부터 나르 상대로 야스오를 꺼내기 위해 많이 준비하고 연습했다”며 “오늘 상대와 우리 조합을 봤을 때 탑에서 카운터 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야스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퀴드는 야스오가 나르 상대로 점하는 라인전 우위, 오공과 야스오의 궁극기 연계 등을 승리 플랜으로 짰지만, 결국 승점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박루한은 “야스오는 게임의 난도가 높은 챔피언이다. 좋은 그림이 몇 차례 나오기는 했지만, 더 잘해야 했다”고 말했다.

리퀴드는 2세트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박루한은 운영 단계에서 과감함이 부족했다고 복기했다. 그는 “상대가 양쪽(탑·미드)에서 사이드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리퀴드가 손해 볼 건 인정하면서 가져올 건 가져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상대의 운영에 휘둘렸다”고 말했다.
박루한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건 2021년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긴장하는 기색은 없었다. 박루한은 “걱정보단 설렘이 크다. 지난 5년 동안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LCK에서는 큰 무대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보니 올해 한진 브리온 선수들이 T1 홈그라운드에 초청받은 걸 보고 ‘나도 가면 참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오늘 큰 무대에서, 많은 팬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르지 않았나.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퀴드는 패자조에서 카르민 코프(KC)와 딥 크로스 게이밍(DSG) 중 한 팀과 맞붙게 된다. 박루한은 “여전히 리퀴드가 준비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리퀴드는 강한 팀이다. 다시 잘 준비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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