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가장 큰 적, 대수술 필요"…송영길, 대한축구협회 직격

구나리 2026. 6. 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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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잃은 축구, 국민의 축구 아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를 두고 작심 비판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번에 월드컵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월드컵의 결과는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송 의원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문제의 11차 회의와 관련해 문건이 존재함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면서 "반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 감독 역시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문제의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논란 속 홍 감독 선임, 승부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며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도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실패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송 의원은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한다"며 "지금 대한축구협회는 그 정도의 대수술이 필요할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송 의원은 "2002년 히딩크 감독은 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며 "자신의 철학을 지켰고, 필요하다면 기득권과도 맞섰다"라고 당시 월드컵이 가져다준 감동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은 사람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혁신하는 힘이다"라며 "국민을 위한 축구가 아니라 협회를 위한 축구, 실력이 아니라 카르텔이 작용하는 축구, 지금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먼저 끊어내야 할 고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니다"라며 "카르텔과 무원칙,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사퇴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로 A조 3위에 처진 채 조별리그를 마쳤다. 자력으로는 32강 진출을 결정짓지 못한 한국은 32강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남은 조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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