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제재 다음 달 윤곽…영업정지 유지 여부에 업계 촉각

김미현 2026. 6. 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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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제공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한 제재 수위가 다음 달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의결한 4.5개월 영업정지가 그대로 확정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제재 수위에 따라 올해 회복세를 보이는 실적은 물론 신규 회원 확보와 고객 유지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안건검토소위원회에서 롯데카드 해킹 사고 제재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이달 안에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가장 빠른 안건소위는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며, 이후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두 차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롯데카드에 4.5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 조좌진 전 대표에 대한 문책경고 등을 담은 중징계안을 의결해 금융위에 넘겼다.

제재 수위 유지 여부가 최대 변수

관심은 금융위가 금감원 의결안을 그대로 유지할지 여부다. 금융회사에 해킹 사고를 이유로 장기간 영업정지를 부과한 사례가 없는 데다 사고 이후 수습 과정과 재발 방지 노력 등을 감안해 제재 수위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제재가 일부 완화될 경우 실적 회복세에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억원)보다 20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홈플러스와 팩토링 관련 비경상적 충당금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대손상각비가 안정됐고, 고금리 차입금 상환으로 조달비용도 낮아졌다. 기존 부실자산 충당금을 지난해 말까지 상당 부분 반영한 데 이어 리스크 관리 강화와 상품 수익률 개선, 비용 효율화도 진행 중인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금감원 의결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실적 회복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영업정지 기간 신규 회원 모집과 신규 카드 발급 등이 전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정지에 따른 회원 기반 약화는 카드 이용실적 감소로 이어져 수익 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4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롯데카드는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회원 수가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 7곳의 이용실적이 11.1% 증가한 반면 롯데카드는 1.1%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기존 고객 유지 중심으로 영업 전략 전환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영업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할인과 포인트 적립, 무이자 할부 등 기존 회원 대상 혜택과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가 롯데온 등 그룹 유통 계열사와 연계해 무이자 할부와 즉시 할인 혜택을 강화한 점도 기존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이후 할인 등 고객 혜택이 이전보다 강화된 것으로 체감된다”며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기존 회원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금융위 결정이 롯데카드 제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가 금감원 의결안을 그대로 유지할지, 일부 조정할지가 향후 금융사 정보보호 규율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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