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가면 대가리 박고 뛰겠다" 양현준·김진규의 '첫 월드컵' 굳은 각오 [과달라하라 현장]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양현준과 김진규가 첫 월드컵에서 1경기를 더 치르고 싶다는, 그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8일(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이 다른 조 경기를 애타게 지켜본다.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당한 충격패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모든 선수가 굼뜬 움직임을 보이고, 홍 감독 전술도 남아공 휴고 브로스 감독에게 완전히 파훼되는 등 졸전을 했다. 그 결과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그대로 0-1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될 기회를 놓치고 조 3위로 추락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조 3위도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각 조 3위 12팀 중 상위 8팀 안에 들면 32강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은데, 27일까지 9개조 조별리그를 마친 현재 한국은 조 3위 12팀 중 8위에 올라있다. 한 팀만 추가로 한국을 추월하면 한국은 그대로 조별리그 탈락이 된다.


그런 만큼 선수들도 간절하게 다른 팀 경기를 보고 있다. 이날 훈련 전 인터뷰를 가진 김진규는 "첫 경기를 이기고 유리한 상황에서 2, 3차전을 준비했는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해 아쉽다. 2차전은 승점을 딸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다른 팀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양현준 역시 "2, 3차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를 하고 열심히 상대 분석을 했지만 경기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실수로 인해서 계속 실수하다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지금 분위기는 솔직히 좋지는 않다. 다른 조 남은 경기를 보면서 응원해야 할 것 같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냉정히 대표팀이 32강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28일 치러지는 조별리그 마지막 3개조 경기 중 2개조에서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와야 32강행이 확정된다. 대표팀은 초조하게 다른 조 상황을 지켜보며 혹시 모를 시애틀행에 대비하고 있다.
양현준과 김진규는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준은 "우리 팀과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가리 박고 뛰겠다. 5분이든 10분이든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굳은 맹세를 했다.
김진규 역시 "이번 32강전은 갈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벼랑 끝에 서있는 경기다. 32강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준이 말처럼 모두가 대가리 박고 미친놈처럼 3차전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게끔 준비하겠다. 다시 한번 도전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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