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매치 치킨으로 우승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대표팀이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면서 선두 탈환을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 인 서울’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매치6~10)에서 치킨(최후 생존) 2마리를 거머쥐며 총 47점을 누적했다. 이로써 이틀 간 총 80점을 쌓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일차 마지막 매치에서 따낸 치킨으로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서 주장 ‘성장’ 성장환은 “마지막 매치 혼전 양상에서 건물을 차지한 건 규민이 건물 사이로 찔러 들어가자고 해준 덕분”이라며 “후반부 정신없는 상황이라 잘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각자 본인이 할 걸 잘하다 보니 치킨을 먹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규민이 오더를 잘해서 자리를 잘 잡았다”면서도 “치킨은 먹었어도 킬을 조금 더 챙기지 못해 포인트가 높지 않았던 부분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PNC 2회(2023·2024년) 우승을 경험한 ‘헤븐’ 김태성은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마지막 매치에서 치킨을 먹어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3년 연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플리케’ 김성민 감독은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경기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대견하고 잘했다”며 “피드백을 하더라도 반영하기 쉽지 않을 텐데, 잘 수행하려고 신경 써준 게 티가 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이날 소위 ‘광탈’하지 않은 깔끔한 운영에 대해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면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교전을 했을 때 얻는 이득보다 단점이 많으면 굳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PNC 2025에서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에 우승을 내준 경험은 운영 방향을 다듬는 밑거름이 됐다. 김 감독은 “작년 PNC에서 배운 건 일반적인 구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엉뚱한 교전이 일어나면 전체 구도가 꼬이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규민처럼 구도대로 플레이하는 게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데, 그걸 인지한 상태에서 성장·헤더·헤븐이 인게임에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플레이하면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고 얘기했고,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수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정 팀이 오버 페이스를 달리면 작년 베트남처럼 아무리 잘해도 따라잡기 힘들다”면서도 “브라질이 주춤하면 우리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너무 집착하지 않고 어제오늘 나온 실수를 기반으로 피드백을 간소화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 운이 따라줄 경우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우승하지 못하면 감독 탓이니 저를 미워해주시면 된다”고 웃었다.
그는 “어떤 판단이 가장 적합한지 잘 가려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 고치기는 힘들지만 핵심을 간소화해서 잘 설명하는 게 내 역할이다. 결국 우리 게임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해 이번 대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최고령 베테랑 성장환은 “예전에는 제가 열심히 잘해서 국가대표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배우는 입장에서 임하고 있다”며 “늦은 나이에 따라가려니 쉽지 않지만 잘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은 기분 좋게 경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헤븐’ 김태성은 개인 통산 3번째 PNC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할 경우 PNC 사상 첫 3관왕에 오른다. 김태성은 “마지막 매치 치킨으로 점수를 좁혔다”며 “제가 2023년, 2024년에 우승했고 이번에 다시 뽑혔다. PNC 승률이 100%인데, 프로게이머로서 이 승률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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