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가려면 여기로? NYT도 찾아간 충북의 ‘이 학교’

백재연 2026. 6. 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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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대학 입시뿐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에 "최근 1년 사이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NYT는 한국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언급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일자리 창출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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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반도체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대학 입시뿐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충북 음성군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26일(현지시간) 충북 음성군에 있는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소개하며 “한국 반도체 붐의 열기가 교실까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 반도체 장비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학교다. 국내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 4곳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학교에는 전교생 약 3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와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 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고교 과정에서 반도체 장비 운용과 유지·보수, 공정 관련 실습을 배우며 관련 기업 취업을 준비한다.

NYT는 “최근 이 학교를 향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에 “최근 1년 사이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충북반도체고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26대 1로, 전년도 1.51대 1보다 크게 올랐다. 내신 합격선도 400점 만점 기준 360점 안팎으로 분석돼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특히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이 ‘복권 당첨’에 비견될 정도로 어렵다고 전했다. 두 회사 직원들이 최근 받은 대규모 성과급도 학생들의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소개했다.

충북반도체고에서는 매년 1학년 성적 우수자 약 20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원하는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된다. 이 프로그램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전국 단위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학생들은 시험과 면접을 앞두고 한 달 가까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진 교사는 NYT에 “삼성전자는 상위 3분의 1, SK하이닉스는 상위 4분의 1 이내 학생만 채용 대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충북반도체고는 지난해 96%, 2024년 96.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주요 취업처에는 삼성전자 DS부문, 삼성전기,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반도체·첨단 전자산업 분야 기업들이 포함됐다.

NYT는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후배들의 식사비를 선뜻 계산하는 장면이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서 교장은 “1년 일하고 돌아온 제자가 내 연봉 전체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쉽지 않은 마음”이라고 NYT에 말했다.

다만 NYT는 반도체 호황이 곧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NYT는 한국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언급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일자리 창출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장비 유지·보수 협력업체 엑스티의 한 관리자는 NYT에 “올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가 협력업체까지는 거의 미치지 않는다”며 “첨단 자가 세정 기능을 갖춘 장비가 들어오면 앞으로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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