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아일랜드 BIG 드림' 카보베르데, 진짜 낭만은 이제부터… 32강 GOAT 등장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작은 섬 나라가 국토보다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들의 낭만은 이제부터다.
27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 카보베르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카보베르데가 당당히 32강 진출했다. 지난 스페인과 1차전에서 대단한 육탄방어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면서 초석을 다졌다. 이후 우루과이전, 사우디전까지 모조리 무승부를 캐내면서 3전 3무 승점 3점으로 조 2위를 기록했다. 구질구질하게 조 3위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한국이 더 한심하게 느껴지는 카보베르데의 성과다.
대중들이 카보베르데에 낭만을 느끼는 이유는 간단하다. 월드컵 첫 참가한 팀이고 축구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는 국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인 대서양에 떠있는 작은 섬 나라다. 자세히 말하면 열다섯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다. 수도 이름도 프로투갈어로 해변을 뜻하는 프라이아(Praia)다. 인구는 고작 52만 명에 불과하다. 월드컵 참가한 48개국 중 인구수로 최하위에 속한다.
상식으로도 생소한 나라 이름이다. 웬만한 국가 이름은 한 번씩 다 접해볼 수 있는 축구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낫설다. 그런데 여타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최애 스포츠는 축구다.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동료인 나니가 이곳 태생이다. 아스널 무패 우승의 주역인 파트리크 비에이라도 이쪽 혈통이다. 52만 인구가 몸을 부대며 키운 축구 열기는 결국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첫 월드컵 출전까지 이어졌다.

첫 승점, 첫 골, 첫 조별리그 통과까지 카보베르데의 여정은 매 순간이 새역사다. 이 과정에서 40세 수문장 보지냐가 북중미 월드컵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하면서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와 최종전에서는 한 여성 관중이 'SMALL ISLAND BIG DREAM'(작은 섬과 큰 꿈)이라는 표어를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대중들이 왜 카보베르데 여정에 열광하는 지를 짧고 굵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이었다.
카보베르데의 낭만은 32강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별리그에서만 우승 후보 스페인과 월드컵 강호 우루과이를 연달아 만난 카보베르데는 32강부터 어쩌면 이들을 뛰어넘는 강적을 마주할 예정이다. 그들의 32강 상대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끌고 있는 아르헨티나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2승을 선착하면서 J조 1위 통과를 확정했다. 오는 28일 요르단과 3차전을 치를 예정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1위 자리는 변하지 않는다. 2경기 5골을 뽑는 대단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이 득점을 모두 메시가 차 넣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대회 최고의 화력을 갖춘 아르헨티나를 정면으로 상대한다. 특히 흥미로운 볼거리는 낭만 골키퍼 보지냐와 신 메시의 맞대결이다. 절정의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1987년생 메시의 공세를 1986년생 보지냐가 막아서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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