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돼지 눈엔 돼지만”…호남 반도체 물 논란·유시민 비판 정조준?

최은희 2026. 6.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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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물 부족’ 논란과, 유시민 작가 등 민주진영 구주류의 비판을 동시에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을 올린 구체적인 대상이나 배경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언론·보수 야권의 공세 외에도 △유시민 작가 등 민주진영 구주류의 연이은 비판에 대한 불만이 깔린 메시지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돼지 눈에 돼지’ 글을 올리기 전에는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 예상되는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용수 활용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는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며 “다만 수십 년간 분할지배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농업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 공급 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로 수자원을 방치해 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첨단도시 발전에 필요한 만큼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관리하면 하루 100만 톤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정책적 타당성도 거듭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도체 첨단기업인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의 필수 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울 만큼 어리석지 않다”면서 “정부 역시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글이 유시민 작가 등 민주진영 구주류의 비판에 대한 ‘직접 반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 작가는 전날 당내 계파 갈등 등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여권 지지층의 성향을 ‘ABC(가치 지향·이익 추구·교집합)’로 분석해 왔다.

이번 전당대회는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총리, 송영길 전 대표 간의 치열한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유 작가는 전당대회 정국에서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핵심 우군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권을 쥐느냐에 따라 향후 당·청 관계와 민주진영의 차기 대권 구도까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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