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또 보복전 재개…IMF “휴전 깨지면 세계경제 치명타”

최은희 2026. 6. 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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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에 보복 공습…트럼프 “선박 공격은 명백한 휴전 위반”
이란군 “휴전 위반 대응해 중동 내 美기지 타격”
IMF 수석 “미·이란 휴전 깨지면 세계 경제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가 발효 9일 만에 상호 무력 충돌로 무력화될 위기에 처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휴전이 재차 무너질 경우, 세계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26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의 남부 레바논 휴전 위반에 이어 몇 시간 전 약속을 저버리는 미국 정권 역시 늘 그랬듯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런 침략에 대응해 역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미국의 공격과 관련해 “미국은 다양한 구실을 대며 호르무즈 해협의 비인가 경로를 통과하던 위반 선박의 통항을 이유로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의회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통제 절차와 권한은 이란에 있다”며 “미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위반하려 하는데 위반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드론으로 공격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이란 내 내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발효한 지 불과 9일 만에 상호 군사 행동이 재개된 셈이다. 양측은 앞서 14일 종전을 위한 MOU에 합의·서명한 뒤 휴전을 발효했고,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방안을 둘러싼 후속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AP=연합뉴스
IMF 수석 “미·이란 휴전 깨지면 세계 경제 타격”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란 간 휴전이 다시 깨질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 과정에서 각국의 전략비축유가 크게 소진된 탓이다.

그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전략비축유) 보유량이 현재 상당히 고갈된 상태”라며 “분쟁이 다시 격화할 경우 각국의 대응 여지가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전쟁 국면에서 전략비축유의 신속한 방출과 정유사들의 생산 조정이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전쟁 여파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10∼15%가 막힐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됐지만, 실제 공급 감소는 약 3% 수준에 그치면서 유가 상승 폭도 예상보다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략비축유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휴전이 파기돼 석유 공급이 다시 차질을 빚을 경우, 글로벌 경기에는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게 구랭샤의 진단이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 세계 무역 질서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이 수십 년간 답보 상태였던 중남미·인도와의 무역협정을 최근 잇달아 타결한 것을 예로 들며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중심의 통상 환경이 흔들리자, EU가 다른 파트너들과의 교역 관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체결된 다수의 무역협정에 미국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관세와 경제 제재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대국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우회하거나 자체 혁신을 가속화하고 다른 국가들과 새로운 무역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런 정책 수단은 효과가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구랭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경제 제재 같은 수단의 한계도 거듭 지적했다. 그는 “상대국은 결코 수동적으로 머물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회 수단을 찾거나 자국 내 혁신을 가속화하고, 다른 국가들과 새로운 무역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이런 정책 도구는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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