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화냈다" KIA FA 이적생의 고백…'리그 1위'에도 반성 또 반성 "아직 많이 부족해"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너무 속상해서 저도 모르게 그냥 씩씩거리면서 내려왔던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김범수는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임병욱, 이형종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최주환을 안타, 여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에 몰렸다. 결국 KIA는 김범수를 내리고 조상우를 올렸다.
득점권 위기에서 올라온 조상우는 김건희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승계주자가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하면서 김범수는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김범수는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의 행동 때문이다. 그는 "좋은 흐름을 만들어놓고도 그런 상황을 만든 내 모습이 너무 속상해서 나도 모르게 그냥 씩씩거리면서 내려왔던 것 같다"며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그날 밤 이동걸 코치님께 문자로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FA(자유계약)로 온 선수라면 무조건 잘해야 하고, 잘 막아줘야 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많아졌고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와 화를 냈던 것 같다"며 "그 부담감이 다시 크게 다가왔는데, 코치님이 다시 한 번 잘 잡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2025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나온 김범수는 지난 1월 21일 KIA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김범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3~4월 15경기에서 11이닝 1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55로 흔들렸으나, 5월 12경기에서는 9⅓이닝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6월 12경기에서 8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20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25일 고척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6일까지 39경기를 소화한 김범수는 김민(SSG 랜더스), 임지민(NC 다이노스)과 함께 리그 최다 등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 김범수는 "솔직히 아직 만족은 없는 것 같다"며 "선수라면 더 좋은 기록을 갖고 있어야 하고, 더 잘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또 김범수는 "한 번에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 부분이 많이 신경 쓰이는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또 흔들리는 것 아닌가', '또 크게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며 "1~2점 정도를 주는 건 어떤 투수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3~4점을 내주면서 경기가 넘어가니까 그 부분이 더 크게 와닿았다. 그런 장면만 줄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 내가 보여줘선 안 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김범수는 "경기 수가 많다는 건, 좋든 안 좋든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 나를 찾는 이유도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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