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車車]국내도 유럽도 힘 못 쓰는 현대차…개소세 종료·파업 변수까지 '첩첩산중'

이승진 2026. 6. 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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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국내 12%, 유럽 10% 역성장
개소세 인하 종료 전망…수요 위축 확대
노조 파업 먹구름에 신차 계획 차질 우려
성과급·로봇투입 놓고 노사 간 입장차 '팽팽'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노조 파업 가능성까지 겹치며 하반기 경영 환경이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5월 유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은 4.5% 성장했으나, 판매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5월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유럽에서 3만706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4.3%에서 올해 3.4%로 0.9%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외장. 현대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투싼과 코나가 여전히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견인하고 있지만,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시장 변화에 비해 대응 속도가 다소 더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완성차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영향이 크다.

내수에서도 현대차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25만 8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문제는 판매 부진 속에 추가 악재까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승용차 개소세는 한시적으로 3.5%가 적용되고 있지만 종료 시 원래 세율인 5%로 환원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신차 구매 시 부담해야 하는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종별 개소세 인하 혜택은 쏘나타 약 56만원, 그랜저 약 73만원, 싼타페 약 69만원, 팰리세이드 7인승 약 88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환원 시 차종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안팎의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내수 자동차 시장이 침체 국면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까지 사라질 경우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반기 현대차가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지만, 개소세 종료가 판매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노사 갈등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절반을 넘었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노사는 지금까지 11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1만 간부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협상 테이블에는 임금뿐 아니라 고용과 생산 방식에 직결된 현안도 대거 올라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검토하면서 노조는 고용 보장과 전환 배치,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대기 수요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싼타페와 쏘나타 등 신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 초기에는 전시차와 시승차, 사전계약 물량, 해외 초도 물량 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 인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차에 대한 관심과 계약이 집중되는 초기 판매 시기를 놓칠 경우 판매 회복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일부 선방하고 있지만, 개소세 종료와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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