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 급락, 왜?…증권가가 꼽은 진짜 원인은

임성영 2026. 6. 2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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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400선까지 밀려
외국인 5.5조 ·기관 4.1조 ‘매물 폭탄’
“반기말 리밸런싱+투심 악화 영향”
“성급한 매도보단 관망 후 분할 매수” 조언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81%(519.09포인트) 급락한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4.10%(36.44포인트) 내린 851.37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전일 장중 9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8400선까지 주저앉았다. 장중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급락을 반기 말 리밸런싱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린 일시적인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81%(519.09포인트) 급락한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4.10%(36.44포인트) 내린 851.37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5429억원, 4조160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개인만이 9조3402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이들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증시 급락에 대해 증권가에선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반기 말 수급 요인과 투자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6월 말 결제 기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생각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구조적 이탈이라기보다 반기 말 포지션 조정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는 반기 말 기준으로 국가·섹터·종목별 비중과 현금 비중, 위험 한도 등을 맞춰야 하는데 한국은 T+2 결제 구조이기 때문에 30일 결제 잔고에 반영하려면 26일이 사실상 마지막 매매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전 동시호가부터 외국인 매도가 강하게 관찰된 점은 개별 악재 대응이라기보다 사전에 설정된 바스켓성 리밸런싱 주문의 성격을 시사한다”며 “최근 급등으로 한국 증시와 반도체 업종 비중이 커진 계좌를 중심으로 외국인 바스켓 매도가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파생 포지션도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며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 압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노이즈에도 시장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만큼 반기 말 리밸런싱과 레버리지 ETF를 비롯한 수급 영향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공급 부족 자체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IT 기업들의 마진을 압박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애플의 가격 인상 추진 소식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지만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른 시장이 작은 재료에도 과잉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보다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번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의 시작으로 보지는 않았다. 황 연구원은 “이번 하락이 리밸싱에 따른 조정이라면 길어야 이달 말까지일 것”이라고 봤다. 조 연구원도 “국제유가가 중동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거시경제와 기업 실적 전망도 견조하다”며 “현시점에서는 성급한 매도보다 관망하거나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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