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文인가…여권 내홍에 꺼낸 李대통령의 ‘통합 카드’

이승은 2026. 6. 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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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후 첫 청와대 회동…국정 현안 논의
당권 경쟁 과열에 여권 내부 긴장 고조
민심 이반 우려 속 대통령 통합 행보 주목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내달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처음 만난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정 지지율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통합 메시지로 여권 내부 갈등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첫 만남이다. 청와대는 두 사람이 국정 현안과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은 회동 시점에 의미를 둔다. 여권 내부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들어갔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등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당내 신경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친명·친문·친청 등 계파 구도가 다시 부각되면, 전당대회가 여권 통합보다 내부 갈등의 장으로 비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마다 문 전 대통령과 만나 통합 메시지를 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기와 올해 초 당내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합과 포용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도 통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안팎의 갈등이 커질 때마다 친문과 비명계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 대통령에게도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의미가 작지 않다. 여권 내부와 지지층을 향해 분열보다 통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낼 수 있어서다.

이번 회동 배경에는 최근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부담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자 여권 내 위기감도 커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당정 관계, 계파 경쟁, 선거 관리 논란, 민생 체감 경기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핵심 지지층의 피로감이 커지면 당내 갈등이 곧바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26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계속 부각되면서 정부 성과보다 내부 싸움이 더 주목받고 있다”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갈등 관리에 직접 나설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통합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각자의 셈법이 우선인 분위기”라며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여권 전체에 통합 신호를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회동만으로 여권 내부 갈등이 곧바로 봉합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 간 경쟁이 이미 과열됐다. 각 계파도 차기 구도와 공천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해관계 충돌이 쉽게 사라지기 어려운 구조다.

여권 한 인사는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실질적 갈등 해소를 담보하진 않지만, 대통령이 직접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 자체가 중요한 정치적 신호”라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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