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EU에 "성의 없어"…무역갈등 격화 경고

박은서 2026. 6.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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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희토류 협의서 진전 못 이뤄
왕원타오 방EU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투자 협의체 첫 회의를 앞두고 EU에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가 부족하다며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중국 둥부 산둥성 옌타이의 자동차 야적장에서 수출을 위해 선박에 실릴 중국산 MG사이버스터 전기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 연합뉴스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를 인용해 중국과 EU가 이번 주 경제·무역 현안을 놓고 집중 협의를 진행하고 양측의 무역·투자 협의 메커니즘 첫 회의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EU가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실제 협의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중국을 겨냥한 추가 무역 제한 조치까지 준비하고 있어 첫 회의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중국이 EU와의 대화와 협상을 지속해서 추진해왔지만 언제든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EU의 경제·무역 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무역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구시보는 이번 협의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 약속'을 두고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EU의 성의가 부족한 사례로 들었다.

희토류 문제에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EU는 중국에 희토류 수출과 관련한 유럽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중국이 제기한 EU의 수입 제한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EU가 역외보조금규정(FSR)을 근거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9건의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것도 문제 삼았다. 환구시보는 EU가 해당 제도를 활용해 중국 기업에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EU에 제기한 철강 관세 관련 요구에 대해서도 유럽 측이 사실상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EU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왕 부장은 오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과 만나 양측의 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회담을 앞두고 EU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차이룬 주EU 중국대사는 지난 24일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서 양측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EU가 중국을 상대로 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도 상응하는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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