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라 불러 멈춘 회견... "우리가 '조선'이라 불렀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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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저널리즘연구회는 스포츠 현상을 비평하고, 대안 담론을 생산하는 모임입니다. 토론 불모지의 한국 스포츠 풍토에서 다양한 가치와 합리적 비판이 경쟁하는 공론장 구실을 지향합니다.
이번 스포츠저널리즘연구회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두 국가론 주장 이후(2024년) 달라진 정치적 환경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차원에서 전개될 남북 스포츠 교류의 전망에 대해 논의를 했다.
우리도 뭔가 관계를 풀려고 할 때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공동 응원단을 한 사례가 있었지만 스포츠 자체가 관계 개선에 기여를 한 사례는 찾기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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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저널리즘연구회는 스포츠 현상을 비평하고, 대안 담론을 생산하는 모임입니다. 토론 불모지의 한국 스포츠 풍토에서 다양한 가치와 합리적 비판이 경쟁하는 공론장 구실을 지향합니다. <기자말>
[스포츠저널리즘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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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승리한 내고향 선수들이 인공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4강전 경기에서 수원FC 위민 서포터스의 함성은 공동응원단의 목소리보다 높았지만, 공동응원단의 북한팀 응원이 홈구장의 이점을 약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남북 스포츠 교류는 그동안 긴장 완화, 동질성 확인, 평화 분위기 조성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가뜩이나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남북 스포츠 교류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포츠저널리즘연구회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두 국가론 주장 이후(2024년) 달라진 정치적 환경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차원에서 전개될 남북 스포츠 교류의 전망에 대해 논의를 했다.
토론 참가자: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장익영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오태규 서울대 일본연구소 연구원,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강국진 서울신문 기자, 사회 김창금 한겨레신문 기자.
일시: 5월30일 줌토론
우리 기자가 '조선'이라고 호칭해서 질문했다면
사회자: 지난번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남한을 방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고 돌아갔다. 일주일간의 체류 기간 한국 수원FC 위민과 4강전, 도쿄 베르디와 결승전이 열렸고, 오랜만에 남북 공동응원단도 등장했다. 꽉 막힌 남북 관계가 스포츠를 통해 변화할 계기로 기대하는 흐름도 있었지만, 안방 경기에서 원정 온 팀을 응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것은 남북 간 스포츠가 갖는 독특한 위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공동응원단을 조직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의 말씀을 먼저 듣고 싶다.
정욱식: 평화운동 단체인 평화네트워크 대표로 27년째 평화 활동을 하고 있고, 2021년부터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소속 기관인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최근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문을 계기로 호칭 문제를 포함해 조선(정 대표는 북한이라는 표현 대신에 조선을 사용했다)이 제기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 말씀을 나누면 좋겠다는 취지로 저를 불러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자: 초청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정 소장님은 남북 문제, 통일 문제의 대표적인 국내 전문가이고 이론가인데, 벌써 쓰는 용어가 다르다. 지금 조선이라고 했는데 북한을 지칭하는 것인가?
정욱식: 그렇다. 개인적으로 조선이라고 하는 호칭을 사용한 지가 이제 2년 2개월 정도 됐다. 2024년 4월 <한겨레>에 '이제 조선으로 불러도 될까요'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적도 있다. 2024년 8월에는 '평화적 두 국가론'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주제로 <한겨레>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사회자: 아직 한국 사회에서 조선이라는 호칭은 낯설다.
정욱식: 맞다. 하지만 호칭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에서 좀 바람직한 방향으로 공론화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내고향여자축구팀 공동응원단장을 맡아 응원할 때 조선이라고 했고, 3월 호주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도 호주 교포들과 함께 응원단을 조직한 바 있다. 북한 문제 연구하는 제가 갑자기 남북 스포츠에 주목한 이유는 저쪽에서 이제 완전히 손절하겠다는 선언이 나왔지만 완전한 절연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사회자: 스포츠가 꽉 막힌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촉매가 될 수 있는가?
정욱식: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들 사이에 스포츠가 관계 개선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연구 주제다.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도 당시 닉슨이나 마오쩌둥이 아이스 브레이킹 측면에서 탁구를 활용한 측면이 있다. 우리도 뭔가 관계를 풀려고 할 때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공동 응원단을 한 사례가 있었지만 스포츠 자체가 관계 개선에 기여를 한 사례는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사회자: 이번에 공동응원단을 조직하고 단장까지 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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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2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기자회견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왼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정욱식: 4강전 때는 북한이나 북측 등 이런 표현이 나오지 않았고,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북쪽, 북측 여자축구 실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후 분위기가 싸해졌고, 옆에 있었던 김경영 선수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말한 뒤 감독 등이 퇴장했다. 다수 언론이 이를 두고, 조선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는데, 사실 안타까웠다. 만약 그 상황에서 조선이라고 호칭을 하면서 질문을 던졌으면 어땠겠냐는 생각을 해본다.
반사실적 가정인데, 우리 기자가 '조선'이라고 호칭해서 질문했다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답변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조선의 적대적 국가론을 재확인했다기보다는, 호칭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한 걸음 더 나갔더라면 저쪽의 적대적 국가론이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 (말이 통하고 역사, 정서를 공유하기에), 그런 주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
9월에는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의 공식 국호를 사용해서 질문을 던져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례가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1990년대 기자협회가 남북관계에 관한 보도 정책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제1항에 북한의 공식 국호를 사용하자는 것이 있었다.
여자 축구 관심 하나도 없다가 북한 온다니까 북한 응원하는 것 이상
김세훈 기자: 지금은 기자들이 조선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붙잡아가는 시대가 아니고, 또 조선이라고 부르면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인터뷰 발언을 끌어내기 위해서 그들이 얘기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열 번이라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내고향축구단 방문을 돌아보면, 그들은 과연 우리 국호를 불렀느냐고 묻고 싶다. 그들 입으로 한국, 대한민국 이렇게 안 했다. 그들이 두 국가로 간다고 주장한다면, 그들도 우리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또 다른 불만은 우리 선수들이다.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이나 이번 수원FC 위민 팀 선수들은 우리 이웃이고 자녀다. 우리 자녀들한테 아픔을 주면서까지 그들을 정치적으로 안아야 하는가. 이번에 공동 응원단이 아니라 북한 응원단을 만들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선수가 실축했을 때, 공동 응원단 쪽에서 나오는 환호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동안 여자 축구 관심 하나도 없다가 북한 온다니까 북한을 응원하는 것이 이상하다.
사회자: 스포츠 정치의 문제를 제기한 것 같다. 사실 저는 정치 권력의 스포츠 수단화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 남북 관계의 특수성도 인정한다. 남북 관계에서 스포츠 정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동안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다만 스포츠 정치가 남북 양쪽의 스포츠를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말인 것 같다.
장익영 교수: 정욱식 대표가 말씀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어떤 독립적인 역할을 해왔던 적은 없다. 스포츠가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 역할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정치에 종속돼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포츠와 정치를 별개로 떼어내 본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거꾸로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스포츠에서 무언가 해결하려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것 같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정식 호칭을 사용했는데, 여전히 논란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대중들의 인식이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적 인식 차원에서 그런 부분들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그것이 스포츠에서는 가능할까?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정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스포츠가 그 역할을 하고 무언가를 이끌어간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그것은 쉽지 않다. 역사를 보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스포츠 기자들이 남북 정치 상황과 흐름 속에서 보도해주면 좋겠다
오태규 연구원: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가 정치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정치가 또 반대로 할 수 있다. 상황이 좋을 때는 스포츠가 촉매 역할을 한다. 그쪽에서 선수단을 보내온 것은 몇 년 동안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윤석열 정권 때라면 안 왔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그들이 참여한 것은 경직된 남북 상황에서 어떤 유화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을 살려 나가기 위해 공동 응원단을 조직한 것은 사람에 대한 '환대'였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여러 보도가 나왔는데,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북쪽 선수단이 행사할 수 없는 권한 문제를 두고, 우리가 그것을 예민하게 꼬집어서 얘기하는 것들은 아닌가? 하여간 그들이 몇 년 만에 왔고, 게임을 해 이겼고, 이것을 충분히 객관적으로 보도를 해주고, 동시에 국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최근의 남북 정치 상황과 흐름 속에서 보도를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 스포츠 기자들이 그런 배경까지 알고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공부와 사려 깊은 보도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발언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전체적인 맥락에서 바라보고, 진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볼 수 있는 저널리즘 수준이 돼야 한다.
사회자: 저는 현장에서 북한 내 고향과 수원FC 위민의 4강전을 비바람 맞으면서 지켜봤는데, 후반에는 기사 작성이 불가능해 기자실에서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마감을 했다. 현장에서 뛰는 스포츠 기자들로서는 오 위원이 말씀하신 통괄하면서 깊이있는 시야로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오태규: 물론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이런 이슈가 있으면, 9월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의 고민이나 논의가 미디어를 통해 나오지 못한 게 아쉽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것은 결국 2023년 말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서 제기한, 적대적인 어떤 것의 연장선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저는 과거 동·서독의 예를 보면서, 한국이 지녀야 할 어떤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1970년대 동독이 국력 등에서 밀리니까 두 국가론을 얘기했지만, 서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1민족 2국가에서도 계속 교류를 활성하는 정책을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쭉 밀고 나갔고 결국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이 됐다.
이런 과정처럼 우리도 일관성을 갖고 여유 있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냥 단발적으로 저쪽에서 어떤 행동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또 거기에 맞대응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통일을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면 포용적인 자세를 계속 끌고 가는 게 좋을 것이다. 전부 그렇게 할 순 없겠지만 한 명의 스포츠 저널리스트라도 이런 배경과 지식을 갖추고, 흐름을 끌고 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자: 스포츠 저널리즘만이 아니라 남북 관계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 태도나 철학에 대해 포괄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지적을 해준 것 같다. 정 대표가 첨언할 부분이 있는가.
정욱식: 아까 김세훈 기자가 말한 부분인데, 말씀대로 조선 혹은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조선이 한국이나 대한민국을 부르지 않았다고 했는데, 조선은 2023년 7월부터 남조선이란 표현을 안 쓰고 대한민국, 한국이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괴뢰'나 '한국 것들' 등 깎아내리는 표현도 지난해 6월부터는 빼고 대한민국, 한국을 공식적으로 호칭한다.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국가 대항전이 아니고, 아직은 저쪽도 한국을 존중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2023년 7월부터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 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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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정욱식: 제가 바로 그 현장에 있었는데, 실축했을 때 좀 손뼉을 치면서, 탄식이 좀 많이 나왔다. 제삼자나 공동 응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지소연의 실축에 대해서 환호하는 것처럼 본 것 같은데, 사실 사람들이 탄식을 많이 했다. 손뼉 치고 환호를 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런 분들이 많았던 것 같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전반전 수원FC가 우세했을 때는 내고향팀 응원 목소리가 강했고, 후반 역전 뒤에는 수원FC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강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자: 좀더 현실적으로 얘기를 해보자. 그렇다면 이런 공동 응원단 조직이 정말 남북 관계 변화의 단초를 만들 수 있는가?
정욱식: 남북 관계의 엄연한 현실은 정치가 스포츠를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에 느낀 것은, 저쪽에서 말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에 있어서 적대적이라고 하는 부분이 가변적일 수 있겠다는 것이다. 두 국가라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지만, 적대적이라는 부분에는 가변성이 있고, 그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만약 적대적인 기조가 강했다면, 오태규 위원도 지적한 것처럼 아예 방한을 안 했을 수도 있다. 또 방한하더라도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아예 받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일문일답에 응했고, 경기장에서 분위기도 괜찮았다. 경기 전에 하이파이브도 하고, 넘어졌을 때 어깨 두드리기도 하고, 경기가 끝나고 손을 흔들면서 서로 인사도 나누는 장면은 직전 17세 이하 경기 때와는 달랐다. 적대적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하나씩 보여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스포츠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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