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복당은 장강의 흐름"... 장예찬 "왕자병, 당 깨진다"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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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인사 나누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러나 한 의원의 복당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퇴진과 동시에 복당이 이루어지는 게 맞다"라고 힘을 실었다. 반면 장동혁 대표를 엄호해 온 대표적 '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한 의원을 향해 "왕자병에서 못 깨어나고 있다"라며 "그런 상태에서 복당 논의가 시작되면 당이 깨진다"라고 직격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두고 시작된 국민의힘 내홍이 한동훈 의원 복당과 보수 재건 노선을 둘러싼 충돌로 번지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보수 재건 골든타임 있다"
한동훈 의원은 26일 부산MBC 라디오 <자갈치 아지매>와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복당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복당해서 국민의힘과 보수를 정상화하라는 것은 결국 장강의 흐름"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많은 의원들과, 꼭 그동안 저를 지지했던 분 외에도 다양하게 이미 함께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일부 장동혁 당권파 이런 분들이 막아보려 하지만 장강의 흐름을 막을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을 다시 떳떳하게 지지할 수 있는 정당,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당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다. 다만 "정치인 기준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보수 재건의 골든타임 같은 것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께서는 보수를 재건하라는 명령을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내린 것"이라며 "그걸 시행하는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누가 불편하고 누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미루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과 보수 재건을 직접 연결했다. 그는 "보수가 재건된다는 것은 보수를 지지할 만한 정당으로 다시 만들어서 2028년에 다수당이 되고 2030년에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것"이라며 "그 보수 재건을 제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우리 북구가 보수 재건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북구가 정치의 중심지, 대한민국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북구는 그동안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다"라며 "제가 보수 재건에 앞장서고 그 과정에서 북구가 정치의 중심지가 되면서 우리 북구의 우선순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지역구 밀착 행보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의정 활동 일정을 가급적 며칠로 몰아서 잡고, 주중도 포함해서 기본적으로 북구에서 지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제 명함은 아주 심플하다. 그냥 부산 북구갑, 그리고 구포와 덕천과 만덕이라는 걸 명시했다"라며 "중앙의 유력자들과 얘기할 때 이 명함을 주면서 항상 이 세 곳을 기억하고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달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의 협치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 의원은 "정치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라며 "부산과 북구를 위한 정치에서는 전재수 시장과도 충분히 협력할 자세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된 입장에서는 진영의 논리보다 부산 시민의 이익을 더 우선해야 되는 결정을 하라"며 "그 입장에 선다면 우리가 전폭적으로 같이 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친한계' 안상훈 "장동혁 퇴진과 동시에 한동훈 복당해야"
한동훈 의원과 가까운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의원의 복당론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합리적으로 되려면 장동혁 대표의 퇴진과 동시에 복당이 이루어지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는 지난번에 부당했고, 의원님들도 예전 의원총회에서 다수론이 그런 쪽이었다"라며 "장동혁 대표가 잘못한 것 중에 대표적인 게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 장 대표가 물러나면서 한 대표가 동시에 복귀해 주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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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 ⓒ 국민일보 제공 |
'친윤계' 장예찬 "'무소속 당선돼도 복당 어림없다'라고 본인이 말하지 않았나"
반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25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한동훈 의원 복당론에 거세게 반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에서 크게 주요한 의제는 아니다"라며 "의원총회에서 메인 아젠다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본인이 비대위원장 할 때 '무소속 당선돼도 복당 어림없다'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복당을 하고 싶으면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당원과 의원들에게 당원 게시판 사태나 과거의 여러 정치적 미숙한 행위에 대해 '내가 많이 성찰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의원을 향해 "'나 전략 자산이다, 나를 왜 안 쓰느냐' 여전한 왕자병에서 못 깨어나고 있다"라며 "그런 상태에서 복당 논의가 시작되면 당이 깨진다. 분열의 단초가 되기 때문에 정점식 원내대표도 지금 선을 잘 긋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의 무소속 당선 자체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당선됐다고 과거의 모든 잘못이나 실책, 그가 안고 있는 분열의 씨앗들이 다 용서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선돼서 인정받는 것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법 리스크나 정치적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의원의 정치적 경쟁력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만 평가했다. 그는 진행자가 한 의원을 "보수의 자산"이라고 표현하자 "경쟁력이 있다 정도로 표현하겠다"라며 "제가 참 많이 양보한 건데, 자산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다"라고 했다.
친한동훈계의 확장성도 낮게 봤다. 그는 "'친한'계가 확장되는 느낌은 아니다"라며 "친한동훈계가 다음 당권을 잡지 못하면 총선 공천 못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갈 데 없어서 거기 모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당이 계속 안 되고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연임하거나 한동훈 의원과 사이가 안 좋은 나경원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같은 사람들이 당권을 쥐게 되면 '한 줌 친한계'는 공천권 보고 다 흩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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