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송, 잠실 '부정선거 음모론자' 주장 무비판 보도 논란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6. 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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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Mnews "이재명 대통령 중국 부정선거로 당선" 허위 주장 내보내... 논란되자 뉴스자율심의위원회 상정

[김시연 기자]

 대만 보도전문채널인 ‘Mnews(鏡新聞)’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를 현장 취재하면서 부정선거론자의 허위 주장과 음모론이 별다른 반론 없이 그대로 방송해 대만 현지에서 논란을 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개입과 선거 조작으로 당선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그대로 나갔다.(한국어 번역과 시위 참가자 모자이크 처리는 오마이뉴스)
ⓒ Mnews
중국인이란 오해를 피하려고 '중국X(아님)'란 팻말을 붙이고 취재해 화제가 됐던 대만 방송사가 정작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반중 성향 부정선거론자의 허위 주장과 음모론을 검증 없이 보도해 비판을 받고 있다.

대만 민간 보도전문채널인 'Mnews(鏡新聞)'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를 인터뷰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개입과 선거 조작으로 당선했다', '중국이 화웨이 장비로 개표 결과를 조작했다' 등 부정선거론자의 음모론과 허위 주장을 별다른 반론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

당시 이 매체도 반중 성향이 강한 시위 참가자들에게 중국인이란 오해를 받고 취재를 거부 당하자, 카메라 기자 등에 '중국X 대만방송사'란 팻말을 붙이고 취재하기도 했다.

부정선거론자 허위 주장 일방 보도에 대만에서도 비판 나와

대만 주요 매체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인 양첸하오(楊虔豪) 기자는 지난 17일 대만 국제뉴스전문매체인 'UDN글로벌(轉角國際)'에 올린 기사에서 "Mnews에 실린 (8건의 영상 가운데) 3개 영상의 인터뷰와 촬영 화면에서 나타난 6가지 주장은 이미 허위로 증명됐거나, 최초 주장자와 유포자가 이미 사법 처리를 받은 가짜 뉴스였다"면서 "아울러 '이재명이 중국의 선거 조작을 통해 당선됐다'라는 주장과 사전투표 '음모론'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려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전·현직 기자 10명를 인터뷰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진상확대경 : 'Mnews'와 허동혁의 한국 지방선거 이후 내용 오도에 대한 전수 검증).

Mnews에서 지난 8일 보도한 '단독 보도/ Mnews 앵커가 한국에 갔다! 유권자들이 중국의 선거 조작 의혹에 분노하고 있다' 영상이 대표적이다. 당시 일부 한국인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어로 "이재명 현 대통령도 중국 공산당이 개입한 선거 조작으로 당선된 사람"이라거나 "많은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 대선 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에서 가짜 투표지와 투표용지 문제가 있었다", "중국이 중국 화웨이 서버로 개표 결과를 조작했다" 등 허위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중국 조선족 등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은 지방선거에만 참여할 수 있고, 대선과 총선 투표는 참여할 수 없다. 사전투표에서 위조된 투표지가 사용됐다거나,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선관위에 납품해 사전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도 모두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대부분 부정선거론자가 오래전부터 퍼트린 허위조작정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발해 사법 심판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정작 Mnews 앵커는 인터뷰 내용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거나 음모론일 수도 있음을 밝히지 않았고, 오히려 "이번 투표용지 대란의 배후에는 사실 한국인들의 중국 선거 개입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음을 파악했다"며, 이들 주장을 사건의 본질로 규정했다.

한국 부정선거론자들은 Mnews 영상을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만 언론사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잠실개표소앞에서 시민들이 4일째 ‘재선거’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까지 태극기 들고 “재선거”를 외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날은 성조기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사전투표 폐지) 수개표”를 외치고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손피켓을 든 모습으로 바뀌었다.
ⓒ 권우성
대만 Mnews, 뉴스자율심의위원회 상정... "숲은 안 보고 나무만 보고 비판" 반박도

대만에서 자사 보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Mnews는 본사 뉴스자율심의위원회에 이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가 된 발언은 현장 영상의 일부일 뿐이며, 한국 선거 관련 자체 보도에서는 한국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균형을 맞춰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Mnews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항의하는 한국 시민은 현재의 선거 제도를 신뢰하지 못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Mnews 취재 기자는 현장에서 이를 모두 사실대로 보도했다"면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양첸하오 기자를 겨냥해 "본사가 가짜뉴스를 제작하고 방송했다고 비방하고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Mnews 보도총괄인 장쉬안후이(張玄惠) 부사장도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인터뷰이가 의혹을 제기한 내용은 외신들도 과거에 보도한 적이 있다. 한국 정부에서 해명했지만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Mnews 기자가 시위 현장에서 다룬 각도는 대중의 호소이며, 타이베이 본사의 뉴스부 국제조 동료들은 외신과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뉴스를 내보내며 각 방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힘썼다"고 밝혔다.

Mnews 보도 문제를 처음 제기한 양첸하오 기자는 24일 <오마이뉴스>에 "Mnews 특파원이 시민 인터뷰 내용이 개인의 주장일 뿐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유튜브에 비슷한 영상을 반복해서 올려 (대만 시청자에게)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 주말(6월 6, 7일)엔 잠실 개표소 앞에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Mnews 취재가 시작된) 월요일(8일)부터는 부정선거를 주장한 사람이 많았는데, 대만 기자들은 잘 몰랐다"면서 "중국의 선거 개입 주장은 대만 시청자도 좋아하는 자극적인 내용이어서 계속 내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마이팩트]
SNS·인터넷 커뮤니티
(부정선거론자 대만 방송 인터뷰)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 개입과 선거 조작으로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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