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면전서 "선수들 식중독 걸렸나" 질문도…졸전 패배 참담

서지영 2026. 6. 25. 17:4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전 0-1로 패하며 조 3위
최악 경기력에 "식중독 걸렸냐"
홍명보 "모두 감독 판단·책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홍명보 대표팀 감독 면전에서 "(선수들이) 집단 식중독이라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홍 감독은 "내가 잘못 판단한 결과"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승점 9), 남아공(승점 4)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며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졸전에 기자들 "불가항력 요인 있었나"…홍명보 "그런 것 없어, 모든 게 내 책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오늘 경기는 졸전 그 자체였던 것 같다"며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무거워 보였는데 혹시 경기 전에 집단 식중독 같은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던 것인가. 그런 게 아니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경기력이었다"고 물었다.

이에 홍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 오늘 우리는 분명히 월드컵 세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팀이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며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은 감독 책임이다. 내가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졌다"며 "이번 월드컵은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 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45분 마치고 공간 생겼을 때 투입하려 전반 제외"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캡틴' 손흥민의 선발 제외였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대표팀 월드컵 경기에서 항상 선발로만 뛰어왔다. 생애 첫 벤치 출발이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에 대한 전술 분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연히 준비했다"며 "다만 우리가 준비한 것과 달리 중앙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답했다. 그는 "멕시코전도 마찬가지였지만 측면 플레이에 좀 더 집중했다면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그 부분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을 빼고 원톱에 오현규(베식타시), 좌우 2선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공격진을 꾸린 홍명보호는 전반 중반부터 남아공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말았다.

1승 2패, 승점 3에 그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아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32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는 처지가 됐다. 한국이 32강에 진출할 경우 오는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E조 1위 또는 다음 달 2일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맞붙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